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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서 홍수로 최소 40명 사망… 탈레반 “150명 사망”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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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5월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에 있는 미군 기지 캠프 앤서닌에서 미국 깃발이 내려지고 있다. 캠프 앤서닌=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지고, 150명이 실종됐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은 현재 탈레반이 절반 넘는 지역을 장악하고 있어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누리스탄주 캄데시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했다. 새둘라 누리스탄 주지사는 AFP 인터뷰에서 “간밤에 갑작스런 홍수가 나 40여명이 숨졌다”면서 “여전히 150명이 실종 상태고, 가옥 80여채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사예드 모흐만드 누리스탄주 대변인도 “이번 홍수로 100가구 이상이 피해를 봤다”면서 “60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이번 홍수로 15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미군의 철군 계획 발표 후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 현재 국토의 50∼80%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난 누리스탄주도 산악지대로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다. AP통신은 “탈레반이 비상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모흐만드 대변인은 “누리스탄 정부는 탈레반에 구조대를 보내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매년 홍수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말에도 아프가니스탄 북부 파르완주 등에서 홍수가 발생해 151명이 숨진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유독 홍수 피해가 큰 이유는 부실 건축 주택이 많기 때문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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