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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꺾었다”…힙합 청년에서 의료AI로 ‘잭팟’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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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욱(38) 루닛 이사회 의장[루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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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암 정복’에 나선 기업이 있다. 바로 의료AI 기업 ‘루닛’이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구글, IBM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기업가치 13조 미국의 바이오건강관리기업 가던트헬스로부터 300억 투자를 받으며 스타트업계는 물론 글로벌 시장서도 단연 주목받고 있다.

덩달아 창업가 백승욱(38) 루닛 이사회 의장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카이스트(KAIST) 출신 전자공학도로 첫 창업 분야는 의료가 아닌 패션이었다. 고작 1000만원의 창업자금으로 시작했다. 의료 분야로 눈을 돌린 뒤, 어느덧 상장을 앞둔 AI 스타트업으로 일궜다. 올해 초 국내·외 투자자들이 평가한 루닛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백 의장은 지분율 10.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힙합 동아리 형→구글도 꺾은 의료 AI기업 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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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왼쪽) 루닛 대표와 백승욱(오른쪽) 루닛 이사회 의장. 카이스트 학부 동기부터 인연을 이어와, 현재 서 대표가 백 의장 후임으로 대표직을 맡고 있다.[루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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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의장은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과 학사부터 박사과정까지 밟은 공학도다. 학부 시절인 2002년, 카이스트 최초 학부생 스타트업 ‘에빅사(Evixar)’에서 일하면서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백 의장은 “스타트업은 재밌지만 압도적인 경쟁우위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라며 “모르는 분야라도 배우면 도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8월 학교 힙합 동아리에서 만난 선후배와 5명과 함께 클디(CLDI)라는 이름으로 본격 창업에 도전한다. 동아리에서 ‘비트 찍던 형’이었던 백 의장은 공동 창업자를 모은 뒤, 당시 자본금 1000만원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현재 루닛의 기반이 된 이미지 인식 기술과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하기로 구상만 한 상태였다.

처음 도전 분야는 의료가 아닌 패션. 이미지를 정교하게 인식하는 딥러닝을 활용해 사진 속 의류를 인식해 비슷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고안했다. 현재 대부분 이커머스에 도입된 ‘상품 추천’ 서비스를 만들고자 했다. 정작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한계에 직면했다. 백 의장은 “외부 반응 및 만족도 조사를 거쳐보니 쇼핑은 높은 정확성을 요구하지 않은 분야 였다”며 “우리의 강점인 ‘높은 정확도’를 살릴 수 있는 영역과 거리가 멀었다”고 했다.

‘높은 정확성’을 요하는 분야를 고민하던 중 의료에 눈을 돌렸다. 백 의장은 “생명을 다루는 만큼 단 1%의 차이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력을 접목시킨다면 매우 긍정적인 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전문가인 현 서범석(38) 루닛 대표와 인연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백 의장은 카이스트 학부 동기이자 서울대 의대 출신인 서 대표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서 대표는 2016년 루닛의 의료총괄이사로 본격 합류, 2018년부터 백 의장 후임으로 대표를 맡고 있다.

루닛은 딥러닝 모델에 대량의 의료데이터로 학습시켜 사람의 시각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기존 의료 영상 판독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16년 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 이미지인식 경연대회에서는 구글, IBM 글로벌 기업과 하버드 의대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는 2017년 ‘세계 100대 AI기업’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루닛을 선정했다.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연구소가 진행한 유방암 진단 AI 비교 연구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 유방암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냈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 지표는 81.9%로 의사(77.4%)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으로 암 정복”…연내 상장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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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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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은 AI로 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암 정복’을 목표한다.

이를 위해 폐 관련 질환·유방암의 의심 부위와 정도를 알려주는 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루닛 인사이트 CXR’는 흉부 X레이를 분석해 기흉, 흉수 폐섬유화 등 9개 비정상 소견을 97~99% 정확도로 검출해준다. ‘루닛 인사이트 MMG’은 유방촬영술 영상에서 유방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96~99%의 정확도로 알려준다.

기존 암 진단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치료 분야로 개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루닛이 세계 최초 개발한 ‘루닛 스코프 IO’는 AI가 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해 암조직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를 3가지 면역학적 형질(3-IP)로 분류한 후, 치료제를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하반기 상용화 될 예정이다.

최근 세계적인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던트헬스로부터 3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가던트헬스는 약 13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으로, 외부 투자 유치 사례는 루닛이 처음이다. 양사는전략적 협력 관계(파트너십)를 맺고 제품 개발도 함께 한다.

루닛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한다. 앞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A'를 두 기관 모두로부터 받았다. 두 기관에서 모두 AA등급을 받은 헬스케어 기업은 루닛이 최초다.

올초 루닛이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당시 평가한 루닛의 가치는 2000억원. 관련업계에선 현 시점 기업가치를 3000억원 후반 선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백승욱 의장으로 지분율은 10.2%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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