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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장외선 이미 54만원…마지막 중복청약 공모주 크래프톤 공모가 49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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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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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 게임시장을 제패한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기관들을 유치하면서 공모가를 상단(49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크래프톤은 상장과 동시에 엔씨소프트·넷마블을 제치고 게임 업계 시가총액 1위 회사로 거듭난다. 29일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를 정정 공시하며 주당 공모가를 49만8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희망 공모가(40만~49만8000원) 최상단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단순 경쟁률은 243.1대1로 올해 들어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1275대1), SKIET(1883대1), 카카오뱅크(1730대1) 등 대어급들에 비해 낮았다. 공모가격이 40만원대여서 국내 중소형 운용사와 투자자문사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연말께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등 조 단위 잠룡들이 상장 대기 중인 점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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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과 상장 주관사단은 양질의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블랙록 같은 굵직한 기관들이 선제적으로 뛰어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들은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해 사업 모델을 확장하겠다는 회사 측 청사진을 높이 평가했다. 크래프톤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만나며 '펍지 유니버스'를 내세웠다. 생존을 테마로 한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미디어·콘텐츠·플랫폼으로 확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해외투자자 중에서는 장기 보유 성향을 지닌 곳들의 주문이 두드러졌다. 장기투자자로 분류되는 '롱온니(Long-only) 펀드' 비율이 30%에 육박한 것이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통상 국내 기업의 코스피 상장 과정에서는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해외 기관 중 롱온니 펀드 비율이 20%에 못 미치는 편"이라며 "글로벌 연기금과 장기투자자들이 해외 물량 중 90%가량을 받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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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24조351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피에 입성하게 됐다. 상장과 동시에 엔씨소프트(18조4633억원·29일 기준), 넷마블(12조2484억원)을 뛰어넘는 시총 1위 게임회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코스피 시총 상위 1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공모액(4조3098억원)은 한국 IPO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 1위 기록은 2010년 코스피에 입성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이 갖고 있다. 한 홍콩 기관투자자는 "고평가 논란과 별개로 4조원 공모 딜이 성사됐다는 점은 유의미하다"며 "한국 자본시장에 관심을 갖는 해외 국부펀드와 연기금이 보다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중 최소 한 곳의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51만7408~62만890주)의 모집 물량이 가장 많다. NH투자증권은 46만6792~56만150주, 삼성증권은 42만1800~50만6160주를 모집한다. 이번 청약에서는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하는 것이 가능하다.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6월 20일 이전에 제출해 중복 청약 금지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역대급 증거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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