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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원팀 협약’ 7시간 만에…또 ‘노무현 탄핵·백제 발언’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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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6명, 본경선 첫 TV토론회

[경향신문]

경향신문

배지 달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팀 협약식’에서 원팀 배지를 서로 달아주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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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에 “대선 후보로 품격과 무능, 뭐가 더 중하냐”
이낙연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태도 오락가락” 반격
정세균, 이 지사 ‘백제’·이 전 대표 ‘탄핵’ 문제 싸잡아 공격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본경선의 첫 TV토론회가 28일 살얼음판을 걷듯이 진행됐다. 후보들은 토론회 전반부 상호비방을 자제했지만 후반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백제 발언’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이 토론회 7시간 전 상호비방을 자제하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며 맺은 ‘원팀 협약’의 효과가 반감되는 모습이었다.

후보 6명이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펼친 토론회는 후반부로 갈수록 거칠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품격과 무능함 중 어떤 게 더 중요하냐”고 물었다. ‘품격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이낙연 후보에게 ‘무능한 것 아니냐’고 공격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전남지사 재임 시절 공약 이행률이 낮은 이유”와 “국무총리 기간 중 성과가 무엇이냐”고도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전남지사 공약 21개 중 20개를 이행했다”며 “총리로선 조류인플루엔자·산불 대응에 성과를 냈다”고 맞받았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입장 변화에 대해 “태도가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말이 바뀐 게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라며 되레 이낙연 후보가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을 상황에 따라 바꿨다고 공격했다.

‘백제 발언’ 논란도 재론됐다.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사과하고 털고 넘어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체 맥락을 보면 지역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 작년 7월 이낙연 후보에게도 똑같이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저를 만났을 때 백제 발언은 없었다. 지역은 우리 사회의 상처인데 상처는 아픈 사람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저를 지역주의로 공격하기 위해 지역주의 망령을 끌어낸 것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한다”고 맞받았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란도 다시 나왔다. 정세균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 “노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당시 언론은 이낙연 후보가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낙연 후보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무덤까지 가져가겠다고 했는데 최근 반대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거듭 말하지만 반대했다. 그 당시 민주당 내부의 고통을 잘 이해하실 것이다. 그 때문에 말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후보는 박용진 후보의 ‘수익률 7% 내는 국부펀드’ 공약에 “수익률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자신의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했다. 박 후보는 남녀평등복무제 공약을 강조했고 추미애 후보는 “남녀가 군대에 가야 평등하다는 기계적 평등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추 후보에게 “검찰개혁도 못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잡지 못했다”고 몰아세웠다. 추 후보는 “윤 전 총장은 이미 제가 잡아놨다”고 말했다.

다음달 4일과 11일 2·3차 TV토론회가 열린다. 당 선관위는 17차례의 TV토론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초청 토론회 등을 더하면 총 20차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TV토론회가 본경선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이다. 최근 1·2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게 된 계기도 예비경선 TV토론회의 영향이라는 것이 각 캠프들의 공통된 평가다. 한 캠프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매주 2~3회씩 열리는 TV토론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양·윤승민·박광연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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