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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발 ‘드루킹 특검 연장론’에…국민의힘 다시 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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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정진석 “주범 잡기 릴레이시위

문 대통령 사과 받아내는 게 목적”

‘반윤’ 김용판 “당차원 신중논의를”

홍준표 “윤, 사건 말할 자격 없어

당시 은폐 당사자로 지목된 분”


한겨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전 부산을 방문해 북항재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꺼내 든 ‘드루킹 특검 연장론’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윤 전 총장 캠프에 현직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합류해 분란이 벌어진 데 이어 이번에도 ‘친윤(석열)계’와 ‘반윤(석열)계’의 갈등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친윤계 의원인 정진석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허익범의, 김성태의 우공이산을 이제 우리가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18년 3월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김성태 전 의원은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정 의원은 당내 의원들이 모여 있는 채팅방에선 드루킹의 주범을 잡기 위한 릴레이 시위를 제안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본령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움직임은 지난 25일 윤 전 총장이 낸 메시지와 맥을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입장을 내면서 “특검과 국민 심판으로 진짜 책임자와 공범에게 책임자를 물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일단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특검 활동을 연장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반윤계인 김용판 의원은 이 채팅방에서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므로 이 단톡방에서 결정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당 차원에서 신중히 논의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같은 글을 공유하며 “더욱이 특정 후보가 이런 어젠다를 던진 후 우리 당 의원들이 하명을 받아 실행하는 듯한 모습은 국민들 눈에도 그리 아름답게 비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에 “선거철에 윤 전 총장이 말하고 정 의원이 밀어주는 것,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참하는 것은 의도했든 안 했든 경계해야 한다”며 “몇 사람이 동참해도 전체가 그런 것처럼 보이는 것 아니냐”고 했다.

윤 전 총장의 ‘특검 연장 요구’에 대해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홍준표 의원도 반발했다. 그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그 사건을 말할 자격이 없다. 그만 자중하라”고 했다. 그는 “뜬금없이 당시 (사건의 배후를) 은폐한 당사자로 지목받던 분이 이것(드루킹 사건)을 문 정권의 정통성 시빗거리로 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윤 후보의 주장대로 한다면, 정통성 없는 정권에서 벼락출세해 검찰총장을 한 것을 오히려 참회한다고 해야 정상 아닌가. 피해 당사자였던 저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제 삼을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특검 연장 주장에 대해서는 “논리적 모순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검 연장) 주장은 ‘특검을 특검하라’가 되는 것이어서 논리적인 모순이 생길 수 있다. 정치적 선언에 가까운 게 아닐까”라며 “민주당이 (특검 연장을) 받아줄 수도 없다. (특검 연장은) 소위 음모론자들이 말하는 면죄부 주기 특검(이 될 것)”이라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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