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보도…"대미수출은 20% 줄어"
소수민족을 감금해 간제노동을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신장 지역 집단시설 가운데 하나.[AP=연합뉴스 자료사진]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 논란에도 이 지역 제품의 유럽연합(EU) 수출이 전년대비 두배 이상 늘어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세관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신장 지역 제품의 대(對) EU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분 반영된 것이지만, 올해 상반기 수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103.5%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잇따라 수입 규제에 나서는 미국과 달리 EU는 아직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검토 단계에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제노동에 대한 EU 내 정치적 관심과 논란이 신장 제품의 EU 수출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고 SCMP는 전했다.
주 수출품은 토마토를 원료로 한 제품과 면제품, 인공섬유 재료, 풍력발전장비 등으로, 모두 미국과 인권운동가들이 신장 지역 강제노동과 연관 짓는 제품들이다.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상반기 신장 제품 수입이 143% 증가했고, 이탈리아가 32%, 네덜란드가 187% 증가했다. 벨기에의 수입은 작은 규모이지만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EU가 수입한 신장 제품의 총 규모는 3억7천32만 달러(약 4천302억 원)로, 동기간 미국이 수입한 신장 제품 규모의 3배를 웃돈다.
상반기 신장 제품의 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20.8% 줄었다. 다만 2019년 동기간보다는 30% 늘어났다.
EU에서 탈퇴한 영국의 상반기 신장 제품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92.2% 늘었다.
독일 싱크탱크 메르카토르중국학연구소(MERICS)의 막스 젠글라인 분석가는 "신장을 둘러싼 논의에도 현재까지 무역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EU가 도입하려는 공급망 법에 대해 아직은 아무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도 "다만 앞으로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미국 당국이 승인하지 않은 물품의 수입은 모두 차단되고 강제노동 산물이 아니라는 입증의 책임은 수입업체가 떠안게 된다.
미국은 지금까지 토마토, 면화, 태양광 발전 재료 등 강제노동 논란이 제기된 신장 제품들의 공급망에 하나씩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통상규제를 가해왔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중국이 2016년부터 100만 명 규모에 달하는 수용소를 설립하고 위구르족을 비롯한 무슬림 소수민족들을 감금해 강제노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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