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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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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준비 작업 돌입?···8월 경선 버스 합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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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25일 이준석 대표와 만나 ‘치맥 회동’을 하고, 국민의힘 인사 중심의 캠프 인선이 발표되면서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연판장 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도층 확보를 명분으로 입당을 미뤄왔으나 오히려 중도층이 이탈하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국민의힘 입당 카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이때문에 윤 전 총장이 8월 내 입당을 마무리 짓고 국민의힘 경선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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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캠프의 김병민 신임 대변인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인선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윤석열 캠프의 최지현 부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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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1시간 30여분간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6일 비공개 상견례에 이어 두번째 만남이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를 주제로 발간된 책을 가져와 이 대표에게 사인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2012년 (박근혜) 비대위 들어갔을 때, 그때부터 눈 여겨봤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초대해 ‘번개 저녁’을 하려다가 ‘거리 순회’로 바꿨으나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 조치 때문에 이마저도 취소했다.

이날 회동을 마치고 이 대표는 입당을 둘러싼 상황을 ‘대동소이’라고 표현했다. 입당에 대한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뜻이 다르지 않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게 제가 해드려야 한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 어떠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윤 전 총장님 방향성에 대한 당원분들의 많은 우려는 사라졌을 것”이라며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서로가 고민하고 있다. 오늘부터 저희가 고려해야 할 세 글자는 시너지”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은 기정사실화하고, 입당했을 때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만남은 이준석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선 윤 전 총장이 사실상 제안한 만남이란 얘기도 나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기 편한 그림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의 현역 당협위원장 등과 전직 의원 등이 대거 포함된 캠프 인사도 공개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거리두기를 하며 캠프 내 정치권 인사를 최대한 배제해왔던 것과는 달라진 움직임이다. 지난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병민 전 비대위원과 윤희석 전 대변인이 캠프 대변인으로,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이 상근 정무보좌역으로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 이학재 전 국민의힘 의원, 박민식 전 의원 등이 각각 상근 정무특보와 기획실장으로 참여했다. 윤 전 총장 캠프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공개된 캠프 인사의 90%가 국민의힘 사람들”이라며 “입당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내부에서 입당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내용의 연판장을 의원들에게 돌리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캠프 구성에 국민의힘 인사를 대거 포함시키는 데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과 정진석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과 만나 입당을 설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의 ‘입당 명분’을 만들어주는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중도층 확보라는 스스로의 명분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주120시간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돌파구로 입당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연일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것도 윤 전 총장으로선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 입당 시기를 두고 “정확히는 올해 8월이냐 내년 2월이냐의 문제고 내년 2월까지 단일화 이기겠다고 티격태격하면 선거 치를 것도 없다”고 밝혔다. 제3지대와 단일화를 일축한 것이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경선 버스 떠나기 전에는 반드시 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8월 입당, 11월 단일화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순봉·유설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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