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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친문 적통론에 백제 발언까지…이재명-이낙연 사사건건 충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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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양강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주말인 24일에도 사사건건 충돌했다.

먼저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의 호남 관련 표현을 문제 삼았다.

이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이낙연 대세론' 당시 이 전 대표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했다며 "한반도 5천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형이 바뀌었다",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지역주의와 분열 조장 발언"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배재정 캠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나.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거들떠보기는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 이병훈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국민 마음속에 게토(ghetto)를 만드는 위험한 발언"이라며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게토 수용구역에 몰아넣고 차별과 혐오 학살을 저질렀다"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전체 언론 인터뷰와 맥락을 살펴보면 오해의 소지가 없다"며 "외부도 아닌 당내에서 먼저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재명·이낙연 비방전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양측은 드루킹 사건 유죄 판결로 곧 수감되는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낙연 캠프가 이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통화내용을 공개한 게 발단이 됐다.

김 전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님을 잘 부탁드린다,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고, 이 전 대표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님을 잘 모시겠다"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전하면서 "이렇게 김경수, 이낙연, 문 대통령, 당원들은 하나가 됐다"고 썼다.

이에 이재명 캠프는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후보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지사 위로를 위한 대화 내용을 마치 선거에 이용하듯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일부러 '문심'이 여기 있다는 식으로 오해하게 하려고 했다. 대통령을 경선에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대통령을 지키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 불필요한 공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들은 일제히 게시글을 내렸다.

김 의원은 "(최 의원이) 빠르게 게시물을 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저도 글을 내린다"고 밝혔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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