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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에…외식·주류업계 "여름장사 포기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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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이상 모임 금지 탓 맥주 여름 성수기 놓칠까 우려

외식업계, 영업시간 단축하고 아예 휴점하기도

뉴스1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12일 저녁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한 호프집에서 시민들이 2명 단위로 이용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이날부터 2주동안 수도권에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다. 오후 6시이후 사적모임은 2명으로 제한되고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10시이후 운영이 제한되며 모든 유흥시설(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은 집합금지가 시행된다. 2021.7.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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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맥주는 여름이 최대 성수기인데 한달 동안 장사 기회를 날렸으니 반 포기 상태입니다. 저녁 먹고 2차로 호프집·이자카야에 모여 맥주 한잔하는 문화가 사라져 매출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장을 뛰는 영업 직원들도 미안한 마음에 거래처 방문이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주류·외식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맞은 직격탄이 한달 가량 이어지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1500명대를 웃돌고 있어 추가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23일 지난 12일부터 적용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4단계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 거리두기 4단계 연장…외식·주류 직격탄

외식업계는 거리두기 4단계 첫 시행 이후 저녁에 문을 닫거나 아예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랜드잇츠는 4단계 이후 지난 19일부터 애슐리퀸즈 미금역점·의정부역점·일산대화점을 휴점했다. CJ푸드빌은 아직 휴점 매장은 없지만 지점별 상황에 따라 영업시간을 2∼3시간 단축했다.

거리두기 연장으로 지속해서 방문객이 줄면 추가 조치도 고민 중이다. 실제 애슐리퀸즈는 오는 25일부터 가산재능점 휴점을 검토 중이다.

또 여름철 특수를 기대하고 야심 차게 내놓은 신제품 출시는 무기한 연기됐다. 장어와 오리 등 보양식으로 고객을 끌어모으려는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매장별 매출 추이를 판단하고 지점장 재량에 따라 영업을 중단할 수 있다"며 "현재 상황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역시 매출 비중이 높은 유흥 채널 부진에 침울한 분위기다. 3인 이상 모임 금지 탓에 회식이 급격히 줄고 있어서다. 특히 여름철 시원한 맥주 한잔을 즐기는 모임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 매출 타격은 상당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식사 메뉴가 없는 호프집은 오후 5시 이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며 "4단계 이후 저녁 장사만 하는 유흥 채널은 사실상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이달 개막하는 올림픽 특수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평소라면 삼삼오오 호프집에서 모여 경기를 즐겼지만 올해는 거리두기 강화 탓에 불가능하다. 주류업체들도 유흥 채널 판촉 행사를 중단했다.

또 다른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는 국내와 시차가 없어 나름 특수를 기대한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현장 영업 직원들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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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학생 및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7.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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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최소한 확보 위한 고육지책…배달·혼술 강화

외식업계는 배달로 매출 보완에 나서고 있다. 외출 기피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늘어난 배달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CJ푸드빌은 수도권 중심 배달 전문 매장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 이후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이랜드잇츠 역시 전국 6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평균 매출은 10% 이상씩 늘고 있어 위안으로 삼고 있다.

몇몇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은 거리두기 4단계 이후 중간 휴식 시간을 없앴다. 대신 저녁 메뉴를 오후 4시부터 할인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오후 6시 이전까지 4인까지 가능한 만큼 상대적으로 비싼 메뉴를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한 선택이다.

주류업계는 유흥 채널 대신 홈술족 공략을 위해 이달 출고가 내렸다.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격인하 카드를 꺼낸 셈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한맥과 테라의 500㎖ 캔 가격을 내렸다. 유흥 채널에서 주로 소비되는 병 제품 대신 홈술족이 주로 찾는 캔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다. GS25에 따르면 올림픽 축구 예선전이 열린 지난 22일 주류 매출은 전주 대비 130% 오를 정도로 홈술족 인기는 여전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홈술족만으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매출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현재 상황에서 매출을 최대한 확보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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