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50도에 달하는 폭염을 식히려 하늘에 드론을 띄워 인공적으로 비를 뿌렸다. 출처 아랍에미리티(UAE) 기상청 유튜브 |
아랍에미리트(UAE) 기상청이 하늘에 드론을 띄워 인공적으로 비를 뿌리는 작전에 성공했다. 달리는 차량의 시야가 흐려질 만큼, 사막엔 웅덩이가 고일 만큼 많은 인공 비가 내렸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최근 UAE 기상청은 두바이를 포함한 곳곳에서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지난 6월부터 두바이를 포함한 일부 지역이 50도에 달하는 폭염에 시달리자 UAE 기상청이 '구름씨 뿌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는 구름에 화학 물질을 뿌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전용 장비를 갖춘 드론이 구름 속에서 전하를 방출해 비를 유도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앞서 영국 레딩 대학교의 마르텐 암범 교수는 지난 3월 BBC와 인터뷰에서 "정전기가 생기면 머리카락과 빗이 달라붙는 것처럼 방울들이 합쳐져서 충분한 크기의 구름이 되면 비가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UAE는 연평균 강우량이 100㎜가 채 안 돼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UAE는 1990년대부터 인공강우를 시도했으며, 2017년부터는 1500만 달러(약 173억원)를 투입해 본격적으로 연구에 나섰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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