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유지
원불교의 전산 김주원 6대 종법사가 4월 20일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 회의실에서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 갈등을 극복하려면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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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가 최근 벌어진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 회수 사태'의 책임을 지고 오도철 교정원장이 사퇴했다. 원불교가 44년 만에 내놓은 원불교 경전(교전서)의 개정증보판에 오·탈자 등 오류가 많다는 비판 여론이 교단 내부에서 커지자 교단 집행기관의 책임자를 교체한 것이다.
원불교는 22일 제250회 임시수위단회를 열어 개정증보판 회수 사태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신임 교정원장에 오우성 교정원 재정부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또 신임 중앙단원에 서울 교구장인 한덕천 교무와 대구경북교구장인 오정도 교무를 임명했다.
앞서 원불교는 지난 4월 10일 원불교전서를 발행해 전국 교당과 기관에 배포했으나 그림이 잘못 삽입되거나 오·탈자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인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일어났다. 이후 일부 교인들이 교단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수위단회를 비판하고 감찰원에 감찰을 촉구하면서 사태가 공론화됐다. 교단은 5월 25일 이미 배포한 교전서를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고 같은 달 28일에는 오도철 교정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달 13일에는 발행한 교전서 4만 권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사태가 커지면서 한때 교단의 최고 지도자인 전산 종법사가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서 원불교는 "사퇴를 언급한 종법사의 발언은 교단 혁신과 발전을 당부하는 말씀이었으며 교단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태의 중심이 된 원불교 교전은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직접 쓴 것이다. 여기에 원불교의 후대가 교서(참고 경전)를 포함한 전서를 발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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