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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9년째 안동호 찾은 쇠제비갈매기, 새끼와 호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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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안동호 찾아…40여일 후 첫 새끼 태어나

작년보다 개체수 늘어…새끼 등 170여마리 목격

뉴시스

안동호에 둥지를 튼 쇠제비갈매기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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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9년째 안동호를 찾아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워온 쇠제비갈매기가 다 자란 새끼와 함께 남쪽으로 떠났다.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안동호를 찾은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성체가 된 새끼들과 함께 최근 호주 등 남쪽을 향해 날아올랐다.

4월2일 안동을 찾아 둥지를 틀고 포란 과정을 거처 40여일 후 첫 새끼가 알에서 깨어났다.27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총 79마리지만 먹이 경쟁에 밀린 새끼 1마리는 자연 폐사했다.

개체수는 지난해보다 늘어 한때 어미새와 새끼 등 최대 170여마리가 관찰됐다.

안동시는 둥지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일부 둥지에서 2~3마리의 새끼가 어미 품속에 안기거나 둥지 주위를 벗어난 새끼가 어미에게 재롱을 떨고 빙어를 통째로 삼키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어미새들이 매, 까마귀 등 천적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수십마리씩 집단으로 날아올라 퇴치하는 장면도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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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제비갈매기들이 안동호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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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야간에 새끼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리부엉이의 습격에 대비해 안동시가 미리 설치한 파이프(지름 15㎝·가로 80㎝) 40개는 새끼들이 폭우나 폭염에서 대피하는 데 사용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3월 전국 처음으로 1000㎡ 규모의 반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3년 전부터 안동호 수위 상승으로 쇠제비갈매기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이 물속으로 잠겼기 때문이다.

멸종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를 지키려는 안동시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경북도의 지원도 이어졌다.환경부는 올해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안동시를 선정해 추가 인공모래섬 조성사업에 4억2000만원을 지원했다.지난달 3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안동호 인공섬을 초도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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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인공 모래섬의 쇠제비갈매기 (사진=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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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쇠제비갈매기 종 보호 홍보를 위해 안동시에 1억원을 지원했다.

쇠제비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깃과 여름철새로 전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호주에서 1만㎞를 날아와 4~7월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의 바닷가 모래밭에 주로 서식한다.

안동호에는 2013년부터 쌍둥이 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이 목격됐다.

시 관계자는 "쇠제비갈매기는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조류"라며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해 개체수가 늘어나면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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