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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단독] 이종호 "김건희 다른 번호로도 연락"…검찰서 '김건희' 특정해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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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예고해 드린 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되자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 씨가 일주일 사이 36차례 연락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 이보다 더 자주 두 사람이 소통하며 수사에 대비했을 의혹이 제기되는 진술을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바로 이종호 씨의 진술인데, 이씨는 "김건희 여사가 내가 저장한 번호 말고 다른 번호로도 여러 번 연락했다", "김 여사가 블록딜 거래에 대해 반복적으로 물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먼저 여도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여도현 기자]

검찰은 2021년 11월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인 이종호 씨를 불러 김건희 여사와의 연락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습니다.

통신내역에서 2020년 9월 23일부터 1주일간 36번, 10월까지 한 달 사이엔 40번이나 두 사람이 통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검찰이 고발인 조사에 나서는 등 수사가 본격화되던 때입니다.

통신 내역에는 수·발신자로 '김건희' '이종호'란 이름이 정확하게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결과, 이씨가 "사실 김건희는 내가 저장한 번호 말고 다른 번호로도 연락이 왔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신내역에 나타난 것에 외에 더 많은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씨는 또 김 여사가 '토러스 증권 계좌와 블록딜을 반복적으로 언급했고, 블록딜에 대해선 불법이냐고 물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토러스 증권 계좌는 법원이 주가조작에 사용됐다고 인정한 김 여사의 계좌입니다.

블록딜은 주식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장외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거래하는 걸 말합니다.

이 거래가 법원이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고 인정한 2차 주가조작 시기에 있었는데, 재판부는 시세조종과 무관한 정상적인 블록딜로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김 여사가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이씨와 소통하며 수사에 대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이종호 씨는 어제(23일) JTBC 보도 이후, 김건희 여사와 직접 통화한 게 아니라 코바나컨텐츠 직원과 한 것이고, 검찰에도 그렇게 진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씨가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서명한 검찰 진술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검찰은 '김건희 여사'를 특정해 통화 경위를 물었고, 이씨도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이 김건희 여사라는 점을 분명히 진술했습니다.

이어서 연지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연지환 기자]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와의 연락에 대해 "김 여사의 직원과 통화한 것"이라고 JTBC에 말했습니다.

언론에도 입장문을 내 "김 여사가 아닌 코바나컨텐츠 직원과 통화한 것이고 "검찰에도 이 내용 외에 진술한 게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JTBC가 확인한 2021년 11월 이씨의 검찰 진술은 다릅니다.

검찰은 "2020년 9월 23일부터 김건희와 많은 통화를 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김 여사를 특정해 물었습니다.

이씨는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토러스증권 계좌 내역을 뽑아달라고 해 직접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거나 김건희 여사가 "자료를 봐달라며 팩스로 보내줬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이 김 여사라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김 여사 측'이라거나 '김 여사의 직원', '코바나컨텐츠 직원'이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씨는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사실대로 진술했다"며 조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데,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핵심 인물과 연락을 주고 받은 통신 내역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진술 내용이 확인되면서, 답해야 할 내용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법조팀 조해언 기자와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종호 씨는 어제(23일) 저희 보도 이후 "김 여사가 아니라 김 여사 측 직원과 통화한 거"라고 해명했는데 이종호 씨가 검찰에서 한 진술과 반대되는 것 아닙니까?

[조해언 기자]

이씨는 검찰 질문에 김건희 여사를 직접 언급하면서 답을 했습니다.

10번 정도 김건희 여사 이름을 언급한 걸로 확인됐고요.

'김건희 여사의 직원' 등과 같은 표현은 이씨도, 검찰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씨는 이 내용을 확인한 뒤에 서명 날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 서명 날인이라는 게 내가 한 이 진술 내용이 사실이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서명 날인이잖아요? 이종호 씨의 진술에 따르면, 연락을 주고받은 횟수도 40번 보다 더 많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요?

[조해언 기자]

저희가 입수한 통신내역을 보면요.

전화를 받은 수신자 또는 전화를 건 발신자 모두 김건희 여사로 특정이 돼 있고요, 여기에 적힌 김 여사의 휴대전화 번호는 모두 같습니다.

이 번호로 2020년 9월 일주일 사이 36번, 10월까지 넓히면 모두 40번 연락을 주고 받은 걸로 보이는 기록인 겁니다.

그런데 이씨가 자신이 김건희 여사라고 저장한 번호 말고도 다른 번호로도 여러 번 연락이 왔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연락이 더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이종호 씨와 김건희 여사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 그 내용도 일부 취재해 오늘 보도해 드렸습니다. "김 여사가 블록딜 거래를 여러 차례 물었다"고 이종호 씨가 진술했는데 그게 어떤 거래인지도 짚어주시죠.

[조해언 기자]

토러스 증권 계좌는 법원이 공소시효가 남아있다고 인정한 2차 주가조작 시기에 쓰인 김 여사의 계좌입니다.

블록딜 역시 이 시기에 이뤄졌는데, 블록딜은 주식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장외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거래하는 걸 말합니다.

블록딜과 관련해선 김 여사가 직접 주식을 너무 싸게 팔았다면서 주가조작 일당에 항의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시세조종과 상관없는 정상적인 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는데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던 때 이런 것들을 놓고 이씨와 소통 했다는 건 김 여사도 법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우려한 게 아닌지 밝혀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김 여사가 집중적으로 물어본 토러스 증권계좌나 블록딜, 모두 2차 주가조작 시기 때 일이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나온 해명은 1차 시기에 대한 것만 있는 거죠?

[조해언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에서는 1차 시기에 대해서만 해명을 했습니다.

4개월 동안 주식 거래를 맡겼는데 손실을 본 게 전부라고 한 건데요.

2차 시기에 대해선 그동안 뚜렷한 해명이 없었습니다.

최근 검찰이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 과정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 측은 2차 시기엔 일부 이익을 본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통신내역도 그렇고 2차 시기에 대한 해명도 그렇고 김 여사가 해명해야 할 게 늘어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조해언 기자]

토러스 증권 계좌가 2차 주가조작 시기에 동원이 됐고, 또 블록딜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게 법원 판단입니다.

특히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 부분을 이씨에게 확인했기 때문에 궁금증이 더 커진 것도 사실인데요.

왜 유독 김 여사가 이걸 놓고 이씨와 소통을 했는지, 그 결과가 뭔지도 김 여사가 답을 해야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결국 김건희 여사의 입장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요.

[조해언 기자]

이씨가 어제 저희 보도 이후에 통신 내역, 그리고 검찰 진술과도 다른 해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김 여사의 해명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대통령실에선 별다른 입장이 나온 게 없습니다.

[앵커]

내일도 후속 보도가 이어지나요?

[조해언 기자]

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계속 취재를 하고 있고요, 내일도 후속보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영상편집 이지훈 영상디자인 조승우 조영익]

여도현 기자 , 연지환 기자 ,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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