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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가상화폐 열풍

“비트코인 33%가 손실 상태” 매도 압력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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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져

보유자 3분의 1 이상 ‘미실현 손실 상태’

‘고래’들도 매물 늘려...손실 전 매도 가능성

헤럴드경제

규제, 경기, 심리 등 여러 복합 요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시중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3분의 1 이상이 3만달러 이상에서 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3만달러 이상 가격에서 진입한 투자자들은 미실현 손실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마이너스 최소화 차원에서 대거 매도세에 동참할 수 있단 관측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패닉셀링(공포매도)이 가시화될 경우 가격이 작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글래스노드가 이번주 발표한 주간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중 33% 3만달러 이상 가격에서 투자된 물량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는 “손실 상태인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정보회사 인투더블록이 공개한 보유기간별 비트코인 주소비중 자료에 따르면 21일 현재 1개월 이상 1년 미만된 주소는 33%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올해가 시작되면서 3만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이중 대부분이 8개월 미만 물량으로 추정된다.

1년이상 주소 비중은 59%로 전체의 10분의 6 정도가 3만달러 미만 가격에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비트코인 가격이 2만9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이중 대부분이 아직 수익 구간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이 하락할수록 매도 충동에 노출된 투자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1개월 미만의 단기 보유 주소 비중은 8%로 한달 전(9.5%)보다 감소했다. 고점 대비 가격이 많이 내려온 상태이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신규 진입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기관들의 시장 진출이 동력으로 작용했는데, 최근엔 전문투자회사를 제외한 일반 기관들은 투자 결정에 미온적인 상태다. 가상자산에 전문투자하는 기관들도 투자 규모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미국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보유물량은 21일 현재 역 65만개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대량보유자(고래)들도 가상자산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보내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매도압력을 키우고 있다.

미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지난 20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당장은 극단적으로 위험한 자산”이라며 “월가가 패닉성 매도 기조에 돌입할 경우 엄청난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3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모멘텀 매도는 2만8900달러 선을 쉽게 테스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선물 등 파생상품 거래가 확연히 감소한 것도 비트코인 가격의 정체 요인이 되고 있다. 더블록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비트코인 선물거래 규모는 7980억달러로 아직 열흘 가량이 남았지만 지난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의 열기를 보여주는 미결제약정(선물·옵션 투자자가 계약거래후 반대매매하지 않는 물량) 역시 19일 기준 122억달러로 지난 5월 대비 반토막 났다. 파생거래가 줄고 현물거래 비중이 높아졌단 건 그만큼 시장에 거품이 줄고 건전한 환경이 조성됐단 걸 보여주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줄어 가격 반등 역시 기대하기 어려워졌단 해석도 가능하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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