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뿐 아니라 근로자들에게도 좋은 건데 예외를 둬야 하지 않겠냐는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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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일 자신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논란에 대해 “저와 정치적으로 반대 쪽에 있는 분들이 제가 ‘120시간씩 일하라’ 이런 식으로 했다는 식으로 왜곡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일고의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상가연합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2주 전 청년 스타트업 행사에 가서 제가 애로사항을 물어봤다. 그 분들이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을 노사 합의에 의해서 변형할 수 있는 예외를 두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이 윤 전 총장 자신의 주장이 아니라 노동시간의 자율성을 요구하는 스타트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근로자를 압박해 합의 형식을 빌리는 게 아니라, 근로자들이 근로조건 자기결정권을 갖게 하는 게 기업뿐 아니라 근로자들에게도 좋은 건데 예외를 둬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정치를 처음 시작했기에 많은 국민과 현장에서 스킨십하고 얘기를 들어보고 눈으로 보고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정치인이 매일, 일주일에 한 번씩 실시되는 조사에 막 흔들리거나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을 위한, 국민만 바라보는 일관된 정치를 하는 데는 좀 더 의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대구 방문 배경을 설명하며 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의 역내 GDP가 국내에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며 “동력 산업을 확실한 것을 잡아 밀고 가야 한다. 기존 산업은 구조조정하든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지역의 성장동력 산업은 첨단의료, 로봇, 국가산단에서 하는 물 산업”이라며 “필요 시 국가가 대폭 지원해서 이것이 대구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전날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정치적 중립을 철저하게 지키지 못한다면 총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직격한 데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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