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기자회견 하는 전광훈 목사 |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측은 20일 문재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이 국민을 속이는 사기라며 이에 불복해 저항하겠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변호인단 측은 이날 성북구 장위동 교회에서 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지침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예배·집회 금지 명령은 헌법과 국민저항권보다 위에 서서 군림하려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기 방역과 종교·집회의 자유만 전면 금지한 명백한 헌법 위반에 대해 교회는 끝까지 불복종하겠다"고 강조했다.
교회 측은 "백화점과 공연장 등은 허용하면서 예배와 야외 집회는 금지하는 최소한의 합리성도 없는 엉터리 4단계 방역지침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지긋지긋한 국민 탓은 그만하고 코로나 생활 방역을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방역지침은 과학적·통계적 근거도 없다"며 "코로나19 검사자 수를 늘리고 줄이는 방식으로 확진자 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 측 변호인단인 이명규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대규모 집회를 금지한다고 하지만 집회와 종교 모임은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빠른 길은 시민 불복종 운동이고 국민 저항권 운동"이라고 했다.
긴급 기자회견 하는 전광훈 목사 |
전광훈 목사는 정부가 북한 지령을 받아 자신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 교회 예배 금지 지침의 목적은 딱 하나. 전광훈을 잡으려 하는 것"이라며 "8월 15일 국민대회를 통해 혁명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전 목사와 강연재 변호사 등 교회 측 변호인단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교회 야외 주차장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참석자 전원은 교회 입장 전 입구에서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명부를 작성하고 소독을 진행한 뒤 들어갔다. 회견장에는 취재진과 유튜버 등 40명 가량 모였다.
앞서 사랑제일교회는 종교시설의 대면 활동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첫 일요일인 지난 18일 현장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난해 4월에도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가 고발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교회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2주간 시설이 폐쇄되기도 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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