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교 목사가 주도…"신이 보여준 감사와 관용의 표현"
북유럽의 한 교회 전경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노르웨이의 한 교회에서 트랜스젠더 개명 기념행사가 열려 화제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17일 수도 오슬로에서 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외스트레 토텐시(市)의 루터교 소속 호프 교회에서 트랜스젠더 엘린 스틸린젠(49)의 개명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의 주인공인 스틸린젠은 2016년 커밍아웃했고 지난해부터 법적으로 여성이 됐다. 동시에 에리크라는 이름도 엘린으로 바꿨다.
그는 "나는 노르웨이 교회의 일원"이라며 "교인으로서 (성적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히려 하는 참이었기에 이번 행사는 내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노르웨이 비정부기구(NGO) 스텐스빈 재단과 함께 이 교회 소속인 스테인 오베센 목사가 계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베센 목사는 "이런 일은 사람의 삶 속에 깊게 파고든 문제"라면서 "보수파 중 우리가 지금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는 분도 있겠지만 내게는 신이 보여준 감사와 관용을 표현하는 중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북유럽 국가들의 주된 교파인 루터교는 성(性)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상대적으로 개방적 입장을 보여왔다.
루터파 교단인 스웨덴교회는 지난 5월 트랜스젠더 권익을 옹호하는 공개 서신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루터교 역시 2016년 목회자에게 동성결혼식 주례를 허용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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