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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9일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극악무도”, “자리 먹튀” 등 표현을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또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관련 모해위증교사 의혹을 밝히기 위해 국회 입법 청문회를 열고 윤 전 총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했다.
첫 포문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열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속성 과외로 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수를 요구하는 중국을 향해 자국 장거리 레이더부터 철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송 대표는 “박근혜정부가 사드를 배치할 때 목적은 오로지 북한 핵에 대응하는 것이었다”며 “대통령 되겠다는 분이 이걸 중국 레이더와 관련된 것으로, 중국 겨냥한 거라 스스로 자백하는 발언을 한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 전 원장을 향해 “중도 사직 17일 만에 정당에 입당했다”며 “사표 잉크도 마르기 전인데 급해도 너무 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속도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사퇴하자마자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정당에 가입한 것, 가벼워도 너무 가벼운 행보”라며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 중에 사퇴해서 출마 선언하는 것 자체가 헌법 유린”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도 “한명숙 전 총리 관련 모해위증교사 사건에 대한 감찰 방해에 대해 법무부와 검찰이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며 “(윤 전 총장이) 한 말씀 하셨더라. ‘불법이나 징계사유가 드러난 게 없으니 억울하면 재심 청구해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찰 방해에 직접 나섰던 장본인이 할 수 있는 말인가. 막걸리인지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입법 청문회를 추진하자”며 “모해위증교사 사건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서 시시비비를 가려보자. 윤 전 총장도 증인으로 채택되면 국회에 나와서 주장해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정계 진출과 관련해 “우리나라 권력기관 수장들이 그야말로 ‘자리 먹튀’, ‘인지도 먹튀’ 하면서 뛰어든다”며 “대한민국 소위 엘리트 관료들의 특권의식이 목불인견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정당한 (청와대) 민정수석 권한을 행사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이라 부르며 기소한 검찰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윤 전 총장의 감찰 방해, 수사 무마 행위는 지상 최대 극악무도한 중범죄에 해당할 것”이라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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