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 "400개 지역 중 정부 통제는 약 110곳 불과"…인명피해 급증
탈레반 공세에 탈출한 아프간 주민들 |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시작하면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1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34개 주 약 400개 지역 중 210개 이상을 장악했다.
이는 전체 영토의 절반 이상으로, 아프간 정부가 통제하는 약 110개 지역과 비교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아프간에서는 현재 탈레반과 정부 사이에 교전이 진행 중이며, 약 80개 지역에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탈레반의 영토 확장은 연합군이 철수하기 시작한 5월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탈레반은 반(反) 탈레반 전투의 영웅 아흐마드 마수드 북부동맹 사령관의 고향인 판지셰르를 시작으로 수년간 평화를 누리던 중부 바미안주 2개 지역까지 영역을 넓혔다.
바미안은 관광 명소로 매년 수만 명의 아프간인과 수백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 탈레반은 아프간의 주요 국경과 무역 통로 중 한 곳인 시핀 볼닥 지구도 점령했다고 아프간 의회 굴 아마드 카민 의원과 네마툴라 와파 의원이 밝혔다.
스핀 볼닥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 도시로,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아프간으로 들어오는 교역품의 핵심 거래지이다.
양측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인명 피해 역시 급격히 늘고 있다.
칸다하르 지역 병원 원장인 모하마드 다우드 박사는 dpa와 인터뷰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58명의 사망자와 22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칸다하르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1만1천200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프간이 또다시 유혈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래픽]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장악 지역 분포 |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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