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 /조선DB |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을 맹비난했다. 170여석 거대 여당이 검찰을 억제하기 위한 ‘수사-기소권 완전분리’ 법안을 처리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에서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진되지 않고 주춤거리고 있다”며 “검찰의 저항도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일부 정치 세력의 방해도 뻔히 예상했던 것인데 이를 핑계로 주저앉거나 머뭇거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막바지에서 언제나 결행하지 못하고 눈치 보며 뭉개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 순간 오직 필요한 것은 청와대와 국회가 국민의 성원을 믿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판결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거듭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는 검찰 조직에 대한 증오와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정치검찰’, ‘권력의 충견’, ‘제 식구 감싸기’ 등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나의 사건에서 검사의 수사 행위 자체가 범죄라는 것이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검찰 주의자들의 발호를 남의 일 같지 않게 아프게 목도했다”며 “어떻게 검찰 지휘권을 가진 상관을, 온 가족을 볼모로 이토록 무자비하게 도륙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난 직후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차례 권유에 따른 것이라며 “내가 내세웠던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을 노 대통령이 인정해 준 셈”이라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평가하면서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분, 진심 그 자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