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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동남아, 중국산 백신 못 믿어…화이자 · 모더나 접종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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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산 백신에 의지하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서구권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중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구 2억 7천만 명의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2세 이상에게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올해 화이자 백신 5천만 회분을 구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달 9일 시노백 백신의 접종을 완료한 의료인들에게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을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으로 접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을 주로 접종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15일 시노백 백신과 관련해 기존에 들여온 물량을 다 쓰면 사용을 중단한다며 앞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주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드함 바바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화이자 백신 4천500만 회를 확보했기에, 인구 3천200만 명의 70%(2천240만 명)에게 접종하는데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노백 백신에 많이 의존했던 필리핀도 지난달 화이자 백신 4천만 회분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필리핀은 6월 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차분을 공급받았습니다.

시노백, 시노팜 등 중국 제약사들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은 세계보건기구 WHO의 긴급승인을 받기는 했지만 감염 예방 능력, 특히 델타 변이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백신 수급 상황에 변화 기미가 보이는 것도 이들 동남아 국가의 노선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동남아 국가들이 올해 상반기에 중국산 백신에 의지한 것은 화이자 모더나 등 서구 백신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인데,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에서 접종완료율이 높아지면서, 선진국 백신이 개발도상국에도 수송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올해 중 저소득 국가들에 화이자 백신 2억 회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의 이안 총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부족과 비축 현상이 조금 완화하면서 여러 국가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구매하기를 원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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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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