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3월4일 사퇴 이후 최저 수준 지지율 기록
“민생 정책 비전 없는 스타액션 플레이 한계”
“崔, 기본 5% 가져갈 것…입당 후 행보 주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지금 상태로 7월이 넘어가면 20%대도 위협받을 수 있어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면서 곳곳에서 ‘위기론’이 감지된다. 한때 40%에 육박했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은데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이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반면, 전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얼마나 구체적인 민생정책 비전을 내놓느냐는 것이 지지율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헤럴드경제가 복수의 전문가 의견을 취합한 결과, 현재의 윤 전 총장 행보대로라면 당분간 하락세를 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뚜렷한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데다, 지역을 돌며 유명한 사람만 만나는 ‘스타 액션 플레이’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으로 사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라며 “여론조사는 추이가 중요한데 검찰총장을 던지고 나온 직후 쭉 치고 올라갔다가 그 후에는 대부분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직 사퇴 후인 지난 3월22~26일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서 34.4%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이달 12~13일엔 27.8%까지 떨어졌다 . 지난 3월4일 사퇴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에 대해 “첫째는 정당에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막연한 행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 같은 전례 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법 제시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정책 비전 없이 두루뭉술한 ‘반문 메시지 정치’를 이어가는 것이 처가 관련 의혹 공세보다 치명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후 통보’식의 소통도 여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그동안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았던 것은 ‘공정’이라는 시대정신 중 하나를 선점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또 다른 시대정신인 ‘민생’을 얼마나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차피 좌파 우파의 민심은 이미 갈라졌기 때문에 ‘처가리스크’는 변수가 안된다”며 “캐스팅보트는 중도층인데, 이들은 도덕성보다 ‘실용’이 중요하다. 코로나 정국에서 국정 청사진이나 정책능력, 포진한 전문가 면면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재형 전 원장의 급부상으로 윤 전 총장이 더 수세에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간을 보는 듯한’ 윤 전 총장과 달리 사퇴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 전 원장의 ‘직진’이 오히려 호감을 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상당히 대조적”이라며 “윤 전 총장이 현재 같은 스탠스로 간다면 계속 완만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소장 역시 “이제 곧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국민들의 관심은 당내 경선으로 향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계속 아웃복싱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진 원장은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비슷하게 감사원장으로서의 이미지가 ‘공정’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5% 안팎의 기본 지지도는 가져갈 것”이라며 “입당 이후 행보에 따라 달라질 텐데, 최 전 원장 역시 민생정치를 지향한 구체적인 정책을 빨리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yun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