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클래식 애호가, 내 이름은 페르마타·그래서 클래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를 지내고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외래교수로 자리를 옮긴 저자가 법정책학이라는 개념 아래 법과 문화예술의 만남에서 빚어지는 복합적 측면에 관한 생각을 학제적이고 통섭적인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문화예술의 공공지원이 시작된 이후 국가의 개입 범위가 꾸준히 확장돼 왔는데, 이는 자칫하면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자원의 투입 결과나 관련 가치를 계량화하기 어려워 정책 과정에 있어서 끊임없이 질문이 제기되기도 한다고 전한다.
또 문화예술 분야는 민간 부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 국가의 지원이 지속해서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지원의 정당성, 사업의 효과성, 지원 기준의 공정성 등에 관한 논쟁으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저자는 향후 문화예술 지원 체계 재정립을 위한 법제도 설계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중립성 원칙을 보장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의 자율성과 시장의 잠재력을 존중하면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를 '중립적 후원주의'라고 정의한다.
경인문화사. 388쪽. 2만7천 원.
▲ 클래식 인 더 뮤지엄 = 진희숙 지음.
음악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미술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한 음악적 코드, 같은 시대에 탄생한 클래식 음악과 회화, 음악을 배경으로 해 태어난 수많은 미술 작품을 통해 일상 속 예술을 소개한 책이다. 2008년 펴낸 '모나리자, 모차르트를 만나다'의 개정증보판이다.
저자는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이나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등이 소리를 들으면 바로 색을 떠올리는 공감각(共感覺)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음악과 미술을 연결하는 원고를 생각해냈다고 말한다.
개정판에선 주제는 같으나 소개하는 음악이나 미술 작품이 바뀌기도 했고, 일부는 내용이 미흡하다는 저자의 판단에 따라 빠졌다. 예술과 종교에 관한 글에선 로댕의 '신의 손' 이외에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가 추가됐다. 현대 예술에 관한 글에선 모차르트와 존 케이지, 스톡하우젠, 펜데레츠키의 음악과 뒤샹과 아르프의 다다이즘 미술에 관한 내용을 새로 엮었다.
예문아카이브. 400쪽. 1만8천500원.
▲ 어쩌다 보니 클래식 애호가, 내 이름은 페르마타 = 신동욱 지음.
클래식 애호가이자 예비 초등교사인 저자가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중의 클래식화'를 꿈꾸며 평소 꾸준히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토대로 펴낸 에세이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이 지루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거부하며 좋은 음악을 일상 속에 끌어들이고자 시도한다.
저자는 클래식이 자신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됐다며 평생 본인을 따라다니는 상징이자 취미가 될 것 같다고 말한다. 늘임표를 뜻하는 음악 기호 페르마타를 닉네임으로 정하며, 평소 자신의 급한 성격을 보완하고 여유롭게 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저자는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처럼 언젠가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실현하는 것을 꿈꾼다. 클래식 음악과 아이들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발을 내딛는 저자의 모습을 책에서 접할 수 있다.
산지니. 224쪽. 1만2천 원.
▲ 그래서 클래식 = 서영수 편저.
3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음악감상 강의 등을 한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클래식 음악 해설서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음악의 기초부터 클래식 음악 감상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했다.
책은 음의 종류와 성질, 음악의 3요소와 음악의 형태 등을 다룬다. 또 관현악 악기와 분류와 특징, 편성을 비롯해 악곡의 제목과 작곡자, 악곡의 종류, 작품 번호 등에 관해 설명한다. 대표 작곡가 60명의 프로필 및 주요 교향곡,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 독주곡, 성악곡을 소개하면서 추천 악곡 및 주요 용어 해설 코너도 곁들였다.
그래서음악. 872쪽. 3만4천800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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