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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중도층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중도층 지지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여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중도층 지지세는 소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면서다. 윤 전 총장의 보수표를 얻기 위한 행보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컨벤션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광주 방문으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각각 “성장”과 “중산층”을 강조하며 중도층 마음 얻기에 나서고 있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조사(전국 2036명 대상·12~13일 실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와 같은 기관의 지난달 7~8일 조사를 비교하면, 중도층의 윤 전 총장 지지는 39.2%에서 30.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도층의 이재명 지사 지지는 21.9%에서 24.8%로, 이낙연 전 대표는 9.0%에서 15.1%로 증가했다.
TBS·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의 조사도 비슷한 추세다. 이 연구소가 전국 1014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일 진행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와 지난 6월 5~6일 조사를 비교하면, 중도층의 윤 전 총장 지지는 39.2%에서 34.2%로 줄었다. 반면, 이 지사(20.7%→25.1%)와 이 전 대표(10.2%→15.8%)는 소폭 늘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가 정체되면서 이 지사나 이 전 대표를 향한 지지가 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국 10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14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와 지난 6월 7~9일 조사를 비교하면, 윤 전 총장에 대한 중도층 지지는 오차범위 내(21%→20%)에 있었고, 이 지사에 대한 지지(26%)는 변화가 없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중도층 지지는 5%에서 12%로 올랐다.
한국갤럽 조사(전국 1000명 대상·6월29일~7월1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 포인트)도 지난 6월 1~3일 결과와 비교하면, 중도층의 윤 전 총장 지지는 24%에서 23%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 전 대표 지지율(5%)도 변화가 없었다. 중도층에선 이 지사만 18%에서 24%로 상승했다.
당초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은 중도층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수치였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곧장 입당하지 않은 이유도 외연 확장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가 내세운 중도층 공략 목표는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출마선언 이후 ‘반문재인’과 ‘안보 이슈’에 집중해온 탓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안함 생존자와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만남 등 대체로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였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오는 17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는다. 호남·중도층을 껴안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오름세는 당 경선의 컨벤션 효과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TV토론회 등에서 여당 후보들간의 치열한 경쟁에 중도층이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통화에서 “결국 대선에서는 중도층이 판세를 좌우한다”며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한 중도층 지지는 소폭 감소, 이 지사는 변동 없음, 이 전 대표는 소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4·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에 돌아섰던 중도층이 윤 전 총장에게로 갔다가 다시 민주당에 되돌아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유동층인 중도층의 관심이 일시적으로 여당 쪽으로 늘어난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반면 중도층 표심 변화가 아예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전무는 “자동응답(ARS) 조사 보다 정확도가 높은 전화면접조사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 중도층의 변화는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성장”을, 이 전 대표는 “중산층 70% 시대”를 각각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힘을 쓰고 있다.
곽희양·박순봉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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