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성서호 한혜원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다음(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5월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고 지금 두 달이 지났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음 회의 시부터는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재) 그런 상황으로 보면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당분간'이라는 표현은 안 쓰는 것이 낫겠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그래서 문구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을 늦췄을 때 금융불균형이 더욱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불균형 문제는 통화정책만으로 대처하는 게 아니라 거시건전성도 분명히 견조한 한 축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경제 주체들의 위험선호가 지속하면서 차입에 의한 자산투자가 이어졌다"며 "건전성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하는 기대가 유지되는 한 거시건전성 규제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최근의 추세가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어 "금융불균형 문제를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거시경제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통화 정상화 속에서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보다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럼에도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으로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 경제 추이와 그에 따른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을 보더라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은이 5월 전망한 4%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최근 개선세를 보이던 민간소비가 분명히 일정 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방역 대책, 백신접종 확대 계획 등이 이행되면서 확산세가 진정되고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더해진다면 경기 회복세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과거 확산 국면과 달리 이번에는 대규모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고 백신의 중증 방지효과가 입증돼 있다. 경제주체의 감염병에 대한 학습효과도 높아졌다"며 "경제주체들이 또 다른 형태로 소비활동을 이어가는 학습효과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수출과 투자의 견조한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 활성화 대책도 일정부분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면 GDP 갭(실제 GDP와 잠재 GDP 간 차이)도 내년 상반기쯤에는 마이너스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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