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낮은 가격과 변동성, 중국의 규제가 원인으로 지목
JP모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엘살바도르, 유동성 문제 직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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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지난달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전월 대비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급감 원인으로는 낮은 가격과 변동성, 중국의 규제가 지목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 등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량이 5월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고 전했다. CNBC가 인용한 가상화폐 정보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6월 최대 거래량 1382억달러(약 158조1146억원)는 5월 최대 거래량보다 42.3% 감소한 수치다.
CNBC는 비트코인의 낮은 시세와 변동성이 거래량 감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4월14일 8199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3390만원까지 떨어졌다. 두 달 사이 약 58.6% 급락한 셈이다. 변동성 역시 줄었다. 지난달 12일 비트코인은 하루에만 1000만원에 가까운 변동폭을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 기록한 최고가는 4164만원, 최저가는 3812만원에 불과하다. 13일 오후 2시4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88% 하락한 3885만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규제도 거래량을 감소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21일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자금을 색출하고 채굴 및 관련 업체를 규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중국 내 가상화폐 채굴업체 중 90%가 폐쇄됐다. 해외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국가의 규제가 거품이 낀 가상화폐 시장을 무너트릴 수 있으며 그 예시는 중국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거대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인 엘살바도르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1일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 라틴아메리카 분석팀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90% 이상은 현금화되지 않고 지갑 속에 있기 때문에 법정화폐로 쓰기엔 유동성이 부족하다”며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기엔 제약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엘살바도르 의회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승인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인다면 일자리 증진과 경제발전을 점진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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