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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폭우 생채기' 광주천변, 출입 통제·응급 복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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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징검다리 유실, 산책로 곳곳 패이고 꺼진 흔적

'사고 위험 구간' 통행 제한 미흡…"복구 속도낼 것"

뉴시스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폭우가 그친 9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교 제방이 무너져 있다. 2021.07.09.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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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언제 복구되려나…아슬아슬한 구간은 안전 조치라도 해야죠."

장마 전선이 물러간 지난 9일 오후 광주 서구 천변 양동교 산책로엔 수마가 할퀸 생채기가 곳곳에 남아있었다.

하천 하류 방향으로 일제히 누운 수초와 수면 위에 둥둥 뜬 부유물은 최근 내린 기록적 장맛비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광주천엔 일부 징검다리가 떠내려 유실됐고, 천변 둔덕 곳곳이 무너졌다.

반면 부서진 천변 시설물 주변에 대한 출입 제한 등 안전 조치는 미흡했보다. 교각 밑 징검다리는 불어난 물에 잠겼지만, 출입을 제한하는 노란 '안전 띠'는 천변 한 편에만 둘러져 있었다.

어떤 시민은 무심코 통제선이 없는 쪽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려다, 가파른 물살을 보곤 소스라치게 놀라 급히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하천과 맞닿은 둔덕이 파손돼 토사가 흘러내렸지만, 안전 표지판도 보이지 않았다. 천변길을 달리는 자전거 행렬은 1m 깊이로 파인 구덩이 옆을 아슬아슬 비켜 지나갔다.

김모(53)씨는 "폭우로 파손된 시설에 대한 복구는 더디더라도, 출입 통제라도 철저히 해야 한다. 허술한 시설물 관리로 자칫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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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폭우가 그친 9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교 징검다리 출입 제한 시설물이 설치돼 있지 않다. 2021.07.09.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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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마루' 산책로에선 한 주민이 떠내려간 보도 블럭을 손수 복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주변에는 가파른 유속에 인도에서 떨어져 나온 빨간·흰색 벽돌 더미가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한모(63·여)씨는 "(길 가는 시민들)발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냐"며 "벽돌을 주워다가 제 자리에 놓고 있다"고 말했다.

100여 m 간격을 두고 떨어진 제방 2곳은 폭우로 불어난 하천 물에 무너진 뒤 방치되고 있었다. 돌 제방에서 나온 듯한 큼직한 자갈과 함께 흙더미가 천변 양쪽 산책로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한동안 천변 일대를 둘러보던 한 시민은 꺼진 지반 주변을 발로 눌러보며 "언제쯤 복구가 제대로 되려나…"라고 염려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리 주체인 광주환경공단과 함께 피해 실태를 파악하는 대로, 안전 조치와 함께 긴급 복구 공사를 벌이고 있다. 수해 쓰레기 처리도 서두르고 있다"며 "장마철이 끝나면 예산 확보·발주 과정을 거쳐 전 구간 복구를 마무리하겠다"고 11일 밝혔다.

한편,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광주 곳곳에는 300㎜ 안팎의 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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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폭우가 그친 9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천 인도가 파손돼 있다. 2021.07.09.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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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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