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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육식은 어쩌다 불쾌한 식량이 됐나…'신성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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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신성한 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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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인류가 수백만 년 동안 의존해온 식량원이 어쩌다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불쾌한 식량으로 전락했을까?"

채식이 건강과 환경을 위한 시대의 요구이자 핫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육식은 비윤리적이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

'신성한 소'는 이같은 채식 열풍에 가려 육식에 가해지는 오해와 비난을 반박하며 육식의 효용과 가치, 그리고 지속가능한 먹거리에 대해 고찰한 책이다. 영양사 다이애나 로저스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생화학자 롭 울프가 썼다.

이들은 영양학적 관점에서 채식만으로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많은 채식주의자가 영양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다. 또 개발도상국의 식량 사정을 고려하면 이같은 식단을 강요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반면 적색육을 포함한 동물성 식품은 효율이 좋은 식량으로서 인간에게 수백만 년 동안 주요한 에너지원이었다. 이들은 육식이 만성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상당히 부풀려지거나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의 방귀와 트림이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다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라고 반박했다. 그보다는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투여해 단일 작물을 생산하는 줄뿌림 농업이 지구를 망치는 원인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육식이 윤리적이지 않은 선택으로 여겨지는 데에 대해서도 반기를 든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순환하며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는 없다는 것이다. '먹어도 되는 것'과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나누는 것은 부유한 백인 엘리트의 오만함이라고까지 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을 수 있고 없는지'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어떻게 생산하고 먹어야 하는가'라고 이들은 말한다. 그러면서 가능한 식량 시스템과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지구의 안녕을 위해 '자연 그대로의 소'로 되돌리는 작업을 제안했다.

◇ 신성한 소/ 다이애나 로저스·롭 울프 지음/ 더난/ 1만70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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