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대선 경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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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8명이 8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예비경선 마지막 일정인 만큼 여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도덕성 문제가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빗대거나 그의 성과가 “과대포장”됐다고 공격하는 등 ‘반이재명 구도’가 더욱 뚜렷했다. 2위 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실패한 장수”로 비판하는 다른 후보들의 공세도 이어졌다. 오는 11일 후보 8명 중 6명을 추리는 컷오프에 앞서 유력 주자와의 각 세우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날 TV조선과 채널A가 공동 주최한 민주당 예비경선 4차 토론회에선 언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비교적 적었지만, 뼈를 담은 말을 주고 받았다.
가장 견제를 많이 받은 건 지지율 1위 후보인 이 지사였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사례를 보면서 이 지사와 겹쳐 생각하는 당원들이 꽤 많다”며 “기본소득에 대한 오락가락한 말씀, 그리고 일부 도덕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기본소득에 대해 말 바꾸기를 했다는 것은 다른 분들께서 만들고 싶은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또 “정책은 완결체가 아니고 토론을 통해 지적받으면 바꿀 수 있다”며 “(야권에서 제기되는) ‘안심소득’, ‘부의 소득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이 지사측 직원에 대한 조사를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가 아닌 경기도가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역학조사 주체는 도”라고 맞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지사에게 “거대 기득권인 검찰과 언론, 재벌·대기업과 싸워본 적이 없지 않느냐”며 “(이 지사가) 공약을 99% 이행했다고 주장하지만, 기득권과 맞서 불공정을 고쳐야 하는데 그런 말이 너무 과대포장 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일리 있다. 수용해서 더 나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가 경기도 기본주택 시범단지를 공공복합청사가 있는 범계역 일대에 지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지사는 “공공이 지은 주택을 30년 이상 장기간 입주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기본주택의 개념”이라며 “어디에 지었냐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지난 5일 경선 TV토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묻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내가 지나친 것 같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TV토론회에서도 “유감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지지율 2위 후보인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도 있었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에게 “‘꽃길만 걸어왔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에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기자로 일할 당시의 사례를 들자 추 전 장관은 “그러나 된 것은 없다”고 비꼬았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서도 물었다. 올해 초 사면론을 꺼냈다가 역풍을 맞은 이 전 대표의 약점을 공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당장 사면을 주장한 적이 없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건의드릴 수 있다고 한 것”이라면서 “그 문제는 많은 저항이 있어 바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총리 재임 시절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한 것을 거론하며 “전쟁에 실패한 장수로서 대통령이 되면 부동산 전쟁에서 이긴다는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공급이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이뤄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의 ‘토지공개념 3법’이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데 장애물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토지공개념 3법은 공급대책과 상충하지 않는다”며 “3법으로 늘어난 세금으로 무주택자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방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TV토론회를 끝으로 예선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 민주당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당원·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본경선에 오를 6명의 후보를 추린다.
곽희양·박광연·탁지영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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