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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의 민주화운동에서 노동과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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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과 성군 담론·농업과 세계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한국의 민주화운동에서 노동과 여성 = 김경일 지음.

한국사회사, 노동운동과 여성 문제를 연구해 온 사회학자가 그동안 발표한 우리나라 노동운동에 대한 논문을 모아 단행본으로 펴냈다.

저자는 노동운동을 '거대한 서사'로 기술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인터뷰, 회고록, 자서전 등을 바탕으로 개별 노동자의 의식과 경험을 고찰하고자 했다.

그는 연구 방향에 대해 "운동권의 지식인과 학생이 단일층이 아니듯 노동자 역시 단일 계급 이미지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노동운동 주류가 표방한 '신화'를 해체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복원하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책에 담긴 여성 노동자에 관한 글은 '도시로 간 순이', '공순이의 삶', '수출 전사와 산업 전사 담론' 등 다양하다.

다만 저자는 1970년대 여성 노동자에게서 확인되는 노동운동의 활력과 주체성을 강조하면서 1980년대에 학생이 주도한 노동운동이나 1987년 이후 이른바 남성 중심 노조와 구별되는 고유한 전통과 역사가 존재했다고 이야기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344쪽.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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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연과 성군 담론 = 권연웅 지음.

조선 시대 군주에게 유교 경전을 강론한 활동인 경연(經筵)을 중심으로 어진 임금에 관한 담론을 분석했다.

2015년 '경연과 임금 길들이기'라는 책을 펴낸 저자는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개인 문집을 연구해 경연관들이 강조한 다섯 가지 주제를 골랐다.

그 주제는 국정을 신하들에게 맡기라는 '위임론', 신하들의 비판을 모두 수용하라는 '간쟁론', 천재지변이 생기면 반성하고 잘못을 고치라는 '재이론', 세금을 덜 거두고 검소하게 생활하라는 '절검론', 마음과 언행을 바로잡아 신하들의 모범이 되라는 '수기론'이다.

저자는 "성군은 유학자들이 바라던 임금의 이상형이고, 성군 담론은 '임금 길들이기' 프로그램이었다"며 "조선 임금들은 죽을 때까지 이 담론을 들으며 살았다"고 주장한다.

지식산업사. 280쪽. 1만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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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과 세계사 = 그레이엄 바커·캔디스 가우처 엮음. 류충기 옮김.

기원전 1만2천년부터 기원후 500년까지 인류가 발전시킨 농업과 농업 공동체, 농업 경제와 목축·수렵 채집 경제를 탐구했다. 18권으로 구성된 '케임브리지 세계사'의 3∼4권에 해당한다.

여러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필자로 참여해 글의 주제도 다채롭다. 언어학적 근거를 통해 본 농업 기원, 고생물학을 통해 본 건강과 음식, 농업과 도시화, 중국·일본·요르단·뉴기니·페루·폴란드 농업을 다룬 논고가 실렸다.

한국에 대한 언급도 있다. '공동체' 부분을 집필한 저자는 "서유럽에서 발달한 집단 무덤과 달리 한반도 고인돌에는 한 사람만 묻혔다"며 이러한 경향은 갈수록 강화되던 사회적 불평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고고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엮은이들은 서론에서 "농업 발전은 철저히 인간 중심적인 여정"이라며 "식량 생산 단계로 가는 길이 세계적으로 다양했다는 것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소와당. 1권 380쪽, 2만5천 원. 2권 716쪽, 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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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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