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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화장실에서 밥 먹는 나라"…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이후 청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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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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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 휴게공간 보장 관련 청원글 / 사진=국민청원 캡처


지난달 26일, 서울대학교에서 청소 노동자로 근무하던 한 50대 여성이 교내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사건을 계기로 청소노동자와 경비노동자 처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21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등록된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않도록 휴게공간을 보장할 것을 의무화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청소노동자 사망 소식 이후, 동의자가 급증했습니다.

당시 3000명에 그쳤던 동의자가 현재는 14만명 이상입니다.

청원인은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그동안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에만 간헐적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친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고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를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시민이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나라에서 선진국이며 자부심이며 4차 산업이 다 무슨 소용이냐”며 “휴식권 보장을 법적인 의무로 강제하지 않는다면, 기업은 굳이 자발적으로 추진할 동기가 없다.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식사하지 않도록 휴게공간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을 의무화해달라”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해당 청원은 오는 21일 마감됩니다. 기한 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을 경우 청와대 및 정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7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서울대 교내 휴게실에서 숨진 청소노동자가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노조는 "직장 내 갑질을 자행하는 관리자들을 묵인하고 비호하는 학교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오세정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윤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uj03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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