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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청년 창업가 찾은 윤석열, “정치는 기업활동 방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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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게 좋은 신발을 신겨드리고, 불필요한 모래주머니는 제거하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스타트업 대표 7인과의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트업 육성단지(팁스타운)를 찾은 그는 “많은 글로벌 대기업이나 우리나라 있는 큰 대기업도 과거에는 다 스타트업이었다”면서 국내 스타트업 육성 및 규제 개선을 약속했다.

중앙일보

2100708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 참석한 윤석열 8일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스타트업 대표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왼쪽부터)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 윤 전 검찰총장,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 포럼대표 2021.7.8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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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작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역동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기회와 보상이라는 대원칙 하에 자유와 창의를 확대하면 역동적인 국가 경제가 될 거라는 게 그의 논리였다. 윤 전 총장 측은 “공정한 경쟁과 시장경제 수호라는 큰 틀을 갖고, 세부 각론(대선 공약 등)을 채워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 곳곳엔 정부·여당에 대한 문제 의식도 묻어났다. 강한 국가의 조건으로 강소 기업을 언급하면서 “정치가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기업활동이 정치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경제를 ‘올림픽’에 비유하며 “정부가 올림픽 선수를 지원하는 것처럼, 지원도 중요하지만 자율과 창의를 방해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규제개혁 대상에 대해서는 “규제를 부과할 경제적, 시대적 이유가 상실됐는데도 폐지하기 어려운 규제를 살펴서 과감한 규제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52시간제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는데, 그는 “스타트업은 창의적 일이 중요하고 집중적으로 일해야 한다”며 “스타트업 최대강국인 미국의 경우 스타트업에 노동규제 예외가 많이 적용된다. 글로벌 경제를 위해 노동규제와 보상방식이 자유로워야 스타트업을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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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스타트업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7.8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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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 중에는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등 20~30대가 많았다. 윤 전 총장 측은 ‘청년 창업’ 문제를 첫 경제 행보의 테마로 잡은 배경과 관련해 “정부 실정으로 가장 고통받는 곳부터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공개 행보 동선을 보면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학생(5일), 카이스트 원자·양자공학 전공 학생(6일)에 이어 이날 스타트업까지, 청년 관련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읽힌다.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 때도 “청년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30 지지율이 유독 낮은데, 대선 경쟁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비교해 봐도 청년층에선 뒤진다는 조사 결과가 많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청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최근 주변에 청년의 비정규직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체 연애는 어떻게 하고, 결혼과 출산은 어찌 하느냐”고 걱정했다고 한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간담회 후 아내 김건희 씨의 부실 논문 논란 관련 질문에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문제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으로 판단하지 않겠나”고 답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월성원전 수사에서 검찰이 압박을 받지 않고 수사했다는 주장에는 “각자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굳이 답변드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尹, 이재명 반박= 이재명 경기지사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 요구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날 “저는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오염수 배출과 관련해 투명한 검증과 설명을 촉구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 빈소 조문 후 기자의 관련 질문에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나 정부·기관의 검토 결과가 별다른 문제없다고 나온 것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영환 전 의원과의 만찬 회동이 이 지사의 공세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여러가지 교훈을 듣기 위해서 오래 전부터 약속됐던 자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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