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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호우특보 속 실종된 치매노인 구조…전남자치경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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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읍 90대 치매노인 실종신고 7시간 후 구조

함평경찰·군청·해병전우회 협업 합동수색 성과

뉴시스

[진도=뉴시스] 지난 6일 폭우로 침수된 진도군 진도읍.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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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자치경찰위원회가 제1호 시책으로 어르신 범죄 피해예방 종합대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90대 실종 노인을 신고접수 7시간20분 만에 민·관 협업으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초고령화 지역인 전남의 특성을 반영한 중점 시책에 민과 관이 협업으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자치경찰제의 모범이라는 평가다.

8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0분께 치매증상이 있는 아버지 A(91)씨가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딸의 실종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함평읍에서 아내와 함께 거주하는 A씨 부부 모두 치매증상이 있으며 A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30분께 집 밖에 혼자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집을 나간 7일 오전은 전남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로 해남·장흥 하천 등에서 노인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하루 뒤라 함평천 인근에 거주하는 A씨의 안전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함평경찰서는 신고접수 후 가용인력을 동원하고 함평군청과 119의 협조를 받아 자택 인근을 수색했으나 성과가 없어 중단한 뒤, 날이 밝자 오전 7시부터 본격적인 수색을 재개했다.

지난 6월 '사회적 약자 실종 시 합동수색 업무협약'을 맺은 해병대전우회 함평지회에 즉시 A씨의 신상을 전달한 뒤 합동수색에 나섰고, 오전 10시25분께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A씨의 실종과 수색을 공개했다.

이후 A씨를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지난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8시, 8일 오전 등 A씨의 행적이 주민신고로 좁혀졌다.

드디어 이날 오전 11시13분께 함평읍에서 3㎞ 가량 떨어진 대동면 한 창고 벽에 쪼그려 앉아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실종신고 접수 후 7시간20분 만에 긴박했던 민·관 합동수색이 마무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밤새 함평읍 일대에서 비를 맞고 배회한 탓에 탈진 증세를 보였으나 건강상 큰 문제는 없었다. 경찰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한 후 가족에게 연락했다.

A씨 가족은 아버지가 안전하게 구조됐다는 소식에 경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치매에 걸린 노인을 실종 26시간40분 만에, 신고접수 후 7시간20여 분 만에 구조한 것은 전남자치경찰 중점 시책 시행과 민·관 협업이라는 자치경찰제 시행 취지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함평경찰서 정옥헌 여성청소년계장은 "호우특보로 하천 물이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치매증상이 있는 어르신이 장시간 실종됐다는 소식에 안전문제가 우려됐다"며 "민·관 협업을 통해 자치경찰제 시행 취지를 살려 보람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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