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주최측이 의뢰한 마스크 제작 업체의 실수"
이재명측 "실수 반복은 실력 부족"
'탄소중심' 적힌 마스크 쓴 윤석열 |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탄소 중립'이 아닌 '탄소 중심'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쓴 것을 두고 뒤늦게 입길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대전을 찾아 '탈원전 반대' 행보를 펼치던 중 유성구 한 호프집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이라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당초 예정에 없었던 일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원자력·탄소중심·기후대응'이라고 적힌 검정 마스크를 토론회를 주최한 시민단체 '사실과 과학 시민네트워크' 측에게 받아 썼다.
석탄 발전 대신 원전을 활성화해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게 당초 토론회의 취지였지만, 졸지에 정반대 내용이 적힌 마스크를 쓴 셈이다.
윤 전 총장 측은 7일 통화에서 "주최 측 실수로 빚어진 해프닝"이라며 주최 측도 '탄소중립'으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제작 업체가 오타를 낸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오타를 알면서도 마스크를 재주문하지 않고 썼다고 한다. 이를 그대로 윤 전 총장에게도 건넸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도 주는 것을 딱히 거부할 이유는 없어 별도의 문구 확인 없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한다. 애초에 '탄소 중심' 문구인지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한편, 당시 호프집에는 보수 유튜버와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행사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호프집 사장은 "가게에서 열린 행사 참여자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해프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측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범죄예방 행사에 범죄권장 마스크를 쓴 것과 마찬가지"라며 "윤 전 총장은 6월11일 '지평을 연다'를 '지평선을 연다'고 적었는데, 실수가 반복되는 걸 보니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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