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 입당·합당 여부로 관심을 받는 야권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회동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 전 총장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이어 안 대표까지 야권 잠룡들과 잇달아 회동에 나서 주목된다.
이날 만남에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정책,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확실한 정권 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오찬 시작 전 언론에 공개된 약 5분간의 대화에서 두 사람은 특히 탈원전 비판에 공감대를 이뤘다.
오찬을 마친 후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시작하면서 한국 정치의 중요한 정치인인 안 대표를 당연히 만나 봬야 했다"며 "앞으로 정권 교체를 위한 상호협력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서로 연락하고 만나면서 의견을 나누고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외부의 야권 인사를 만난 게 처음이었던 윤 전 총장은 "만날 분들을 한정해놓고 그런 것은 없다. 만나야 할 분들은 다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점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은 월성원전 수사 처리와 관련해 압박을 받았다는 발언에 대해 "세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제가 겪은 일 대부분 맞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매체에서 '올해 1월 신현수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막으려다 실패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반응한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총장 측에서 제기 중인 '충청 대망론'을 맹폭했다. 윤 전 총장이 "제 뿌리는 충남에 있다"고 언급하자 이날 대전 유성구를 지역구로 둔 이상민 의원은 SNS에 "함부로 충청인을 현혹하려 하지 마시오"라고 쏘아붙였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