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정례 검진 결과 건강 양호"…합병증 없다면 11일께 퇴원할 듯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 입구에 세워진 요한 바오로 2세 조각상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틀째 비교적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수술 후 회복 속도가 정상적이며, 정례 검진 결과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교황이 간밤에 숙면했으며 이날 아침 식사를 한 뒤 신문을 보고 일어나 걷기도 했다고 전했다.
올해로 84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요일인 4일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 있는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해 전신 마취 아래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결장은 대장의 한 부분으로 직장과 맹장 사이에 위치한다. 교황은 이번 수술을 통해 협착증이 발생한 결장 일부를 떼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장 협착증은 80세 이상 고령층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나, 복통을 유발하거나 염증이 심해지는 등 상태가 나빠질 경우 수술을 요하기도 한다.
교황 입원한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 |
이번 수술은 10명으로 구성된 전문 의료팀 집도로 3시간가량 진행됐으며,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나 예후가 좋은 것으로 병원 측은 진단했다.
교황청은 교황 입원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수술이 예정됐던 것으로, 응급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통상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는 교황이 별도의 단체·개별 알현 일정을 잡지 않는 만큼 수술일을 7월 초로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수술 시점 기준으로 약 일주일 후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교황청은 전망했다.
예정대로 퇴원할 경우 오는 11일 바티칸 사도궁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정상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입원 기간이 길어진다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랬듯이 병실 창문을 통해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교황 입원한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 |
제멜리 종합병원은 교황 전용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본관 10층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항상 교황 전용 병실이 준비돼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1년 5월 터키계 청년으로부터 저격당해 응급 상황에 처했을 때도 이곳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처음이다.
21세 때 앓은 질환으로 폐 한쪽을 떼어내 가끔 호흡이 불편하고 때로 좌골신경통으로 거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즉위 후 대체로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방송 TGcom24는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쾌유를 성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는 방송에서 베네딕토 16세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 입원한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 |
lu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