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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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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처럼 ‘이남자’ 공략…유승민 “군 복무하면 주택청약 때 가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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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은 “여가부 폐지” 주장

국민의힘 잇단 대선공약 발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남심을 잡기 위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4·7 재·보궐선거와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연이어 20대 남성, 이른바 ‘이남자’의 마음을 훔쳤던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후보들이란 점에서 실제 본선 공약으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되면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대선 때도 같은 공약을 했던 그는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고, 정부의 모든 부처가 여성 이슈와 관계가 있다”며 “여가부라는 별도의 부처를 만들고 장관, 차관, 국장들을 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여가부 장관은 정치인이나 대선 캠프 인사에게 전리품으로 주는 자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여가부를 폐지하는 대신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국민의힘 의원과 청년 정치인이 함께 모이는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여가부는 사실상 젠더갈등조장부가 됐다”며 “여가부가 김대중 정부에서 만들어졌을 때와 다르게, 문재인 정부 들어 남녀 평등이나 화합 쪽으로 가기보다 오히려 젠더 갈등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대신 대통령 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에는 군 의무복무를 마치면 민간주택 청약 때 5점을 추가로 주는 공약도 내놨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둔 194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제대 군인 지원을 위해 만든 법안(G.I. Bill·제대군인원호법)을 본뜬 정책이다. 유 전 의원은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드리는 것은 당연한 예우”라며 ▶민간주택 청약 5점 가점 ▶공공임대주택 분양 가점 ▶주택자금 1억원 한도 무이자 융자 ▶기숙사·고시원 등 주거비용 등을 약속했다.

하 의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군 복무 관련 대선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새로운보수당(자유한국당과 합당 뒤 미래통합당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 책임대표 시절 새로운보수당의 1호 법안으로 ‘군 가산점 법안’을 낸 적 있다. 하 의원실 관계자는 “군 가산점에 더해 보다 발전된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과 하 의원은 모두 이준석 대표와 가깝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유승민계’ 논란에 시달렸고, 이 대표와 하 의원은 2030세대 남성이 중요시하는 정책에 민첩하게 대응해 국민의힘이 청년층 지지를 얻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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