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가기구(OPEC) 플러스(+)가 석유생산 관련 회의를 취소하며 국제유가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유류비용 부담에 해운 주는 하락했지만 정유주는 오르는 등 업계별 희비가 엇갈렸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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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유가에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주는 웃고, 해운주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석유생산 관련 회의를 취소하며 증산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다.
치솟는 국제유가에 정유업에는 볕이 들었다. 에쓰오일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날보다 5000원(4.74%) 상승한 11만5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한 뒤 오르내리다 전날보다 4.27% 오른 1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도 전날보다 2.4% 오른 2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석유와 가스 업종은 평균 2% 넘게 올랐다.
국제유가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
반면 해운주는 2% 정도 내렸다. 유류비용 증가 우려 탓이다. 특히 최근 해운업 호황으로 올해 들어 3배가량 주가가 오르며 ‘흠슬라(HMM 테슬라)’라 불린 HMM 주가는 2% 가까이 빠졌다. 이날 HMM은 전날보다 1.98% 하락한 4만7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팬오션(-1.92%), 대한해운(-2.19%) 등도 하락했다.
이날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1% 오른 배럴당 77달러에 거래되며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1.56% 오른 배럴당 7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 추가 회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합의 지연으로 오는 8월 산유량 동결 전망이 더욱 강화될 경우 유가가 더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3분기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달러 선(WTI 기준)을 웃돌 수 있다며 하반기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85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상단을 기존의 75달러에서 85달러로 높여 잡았다.
기름값이 오르자 유류비용 증가 우려에 해운사 섹터는 전반적으로 내렸다. 특히 최근 해운업 호황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흠슬라(HMM+테슬라)’라 불린 HMM 주가는 2% 넘게 빠졌다.사진은 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포워드(Forward)호'가 부산항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제공HMM,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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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 합의가 난항을 겪으며 당분간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8월 이후의 증산 합의가 조금 미뤄진다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립각을 세운 아랍에미리트(UAE)와 OPEC을 탈퇴한다면 사우디와 러시아의 무분별한 증산 경쟁으로 이어지며 지난해 유가 급락 현상을 재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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