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리스크’ 관리에 野입당·與저격 기싸움 돌입
검증 막 출발선…대응 따라 지지율도 ‘출렁’ 전망
연고 깊은 충청 첫 방문…‘지지층 결집’ 의도 분석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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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증대 앞에 섰다. 윤 전 총장의 ‘가족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장모의 의료법 위반 혐의 등에 따른 법정구속, 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이다. 그가 ‘맷집’을 보여야 할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과는 입당 여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는 ‘역사관’을 놓고 기싸움에 돌입했다. 그가 정무 감각을 펼쳐야 할 시점도 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첫 민생 탐방지로 대전을 택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자신의 지역적 뿌리를 챙기며 콘크리트 지지층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글로벌리서치가 5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25.0%였다. 이 지사(26.5%)에 1.5%포인트 밀렸다. 지난달 30일~지난 2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가상 양자대결에선 윤 전 총장이 36.5%로 이 지사(44.7%)에 8.2%포인트 뒤처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대권 도전 선언식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 행사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야권 관계자는 “정치 참여 뜻을 밝힌 직후 터져나온 장모와 부인 관련 잡음이 컨벤션 효과를 한 풀 꺾이게 한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은 이제 막 출발선을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떻게 네거티브 대응에 나설지 주목되는 이유다. 고건 전 국무총리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당시 ‘정치 신인’들은 이를 넘지 못해 대권 출사표를 내려놨다. 윤 전 총장은 이렇게 ‘대응 모드’를 취하면서 동시에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에도 정무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 그의 정치적 입지와 지지층 구조가 입당 여부·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와도 역사관 논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책 토론이 불가피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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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대에 선 윤 전 총장은 오는 6일 첫 민생 탐방지로 대전현충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부터 찾는다. 윤 전 총장은 ‘충청 주자’로 꼽힐 만큼 충청에 연고가 깊다. 그런 그가 가장 익숙한 곳부터 찾아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야권에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의도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현재 윤 전 총장의 핵심 동력은 지지도”라며 “그도 이를 알고, 어떤 상황이든 자신을 믿고 지지해줄 ‘콘크리트 지지층’부터 다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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