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석유 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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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주가 오른 주요 원인은 원유의 수요·공급 간 불균형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석유 제품에 대한 소비가 감소하자, 미국과 유럽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원유 정제 설비를 잇달아 폐쇄하며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며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유주는 올 상반기 수급 불균형에 힘입어 크게 올랐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오를 만한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우선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하반기에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800만배럴을 넘었던 셰일 오일의 일 생산량은 현재 700만배럴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원유 가격 급락으로 미국 셰일 오일 생산 업체들이 대거 파산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들어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혁명’이 발표되며 전통 원유 기업들도 원유 채굴을 줄이고 있다.
미국에서 원유 생산량이 줄자, 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강해진 중동과 러시아도 덩달아 공급을 의도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지난 4월 생산 쿼터(할당량)를 기준 일 생산량인 4385만배럴보다 690만배럴 적은 3695만배럴로 유지하겠다고 합의했다.
OPEC+는 올 연말까지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원유 시장이 매일 150만배럴의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달 증산량이 하루 40만배럴로 한정된다면 추가 수요 회복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공급은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며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위정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세계 원유 소비량이 매일 979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분기에는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위 연구원은 “특히 6~8월 미국의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휘발유의 정제 마진이 10~15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드라이빙 시즌 동안 미국에서 3700만명의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증가한 규모다.
하반기 원유 가격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유주뿐 아니라 원유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파생상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이 있으며,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나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과 같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해 단기간 고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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