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권 위원장은 장외 대권주자를 영입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 '입당 담판'이 예고된다. 2021.7.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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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3일 입당 논의를 위한 첫 상견례를 가졌다. 권 위원장은 "대선 경선 전에 입당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 전 총장은 "기조 변경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과 권 위원장은 3일 저녁 7시쯤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만나 약 1시간30분 동안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방식,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을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세력들이 다 힘을 합쳐야 된다"며 "절대 국민들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얘기한 '10가지 중 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필요성 하나만 동의하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이 정치 철학을 같이하는 만큼 10가지 모두가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큰틀에선 공감대를 이뤘지만 시점을 놓고 입장이 엇갈렸다.
권 위원장은 입당 시점에 대해 "(8월) 경선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우리와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했지만 '윤 전 총장이 경선 전 입당하기로 동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묵시적으로 동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제가 정치 행보를 시작하고 많은 국은 국민들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 하고 나서(입당을 결정할 것)"라며 "방법론은 그 다음 문제이기 때문에 기조가 바뀐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동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입당 시점이 당겨졌냐'는 질문에도 "그렇지는 않다"며 "제가 (6월)29일 말씀드린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에서 권 위원장이 "입당을 조속한 시일 내에 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앞장서주기를 바란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국민 주권을 되찾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정치 세력이 한 데 뭉쳐서 시대적인 소명을 다해야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다만 "입당이나 야권 통합을 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지지하는 통합이어야 된다"며 "그래야 정권교체도 확실하게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권 위원장은 전했다.
권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현 정치 상황상 프랑스와 같은 제3지대는 있을 수 없다. 우리 국민의힘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윤 전 총장 본인을 위해서도 입당하는 게 필요하다"고 윤 전 총장에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외연을 넓히기 위해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서로 적대시하고 배척하는 정치는 끝내고 오히려 이러한 부분은 정치인들이 조장한 측면도 크다. 공정과 상식의 눈높이에 정치권이 맞춰야 하고 자기(윤 전 총장)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권 위원장은 밝혔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무도하고 아주 뻔뻔스러운 정권을 국민들이 심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얘기를 해 제가 '윤 전 총장이 새롭게 정치를 시작하는 만큼 우리나라와 우리 정치를 위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앞으로 입당 문제를 포함해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저와 윤 전 총장, 그리고 양측이 수시로 소통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입당 여부는)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민생행보를 하고 (국민의) 말씀을 듣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며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의미 있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이 '경선 전 입당에 묵시적 동의로 본다'고 한 말에 대해서는 "권 위원장의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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