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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0주년 NCCK "한국교회 진보·보수 '화합의 장'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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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한국교회 첫 연합기구로 출범…2024년까지 다채로운 기념사업

한국교회 역사현장 100곳·인물 100명 선정 작업…100주년 엠블럼 공개도

연합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기념사업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김학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 기념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1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진보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오는 2024년 창립 100주년 기업사업을 통해 교계 내 보수와 진보세력이 만나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NCCK 100주년 기념사업 특별위원회 김학중 위원장은 1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계획을 전하며 "날짜를 공언할 수는 없으나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미래를 위해 함께 가고자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내 진보와 보수진영은 주요 이슈마다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국회에서 발의된 '차별금지법' 제정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었다.

100주년 기념사업 특별위가 보수와 진보 간 만남의 자리를 추진하는 데에는 교회 내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찾아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회복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형식은) 아카데미나 토론회, 간담회 등 NCCK가 주관하는 행사에 보수 인사를 초대할 생각"이라며 "저는 현장 목회자이다 보니 (진보와 보수) 양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고 본다"고 보혁 간 대화의 장 개최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꿈의교회 담임목사인 김 위원장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감독을 지내는 등 목회 현장에 있어 왔다. 현재는 CBS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다.

NCCK는 1924년 설립된 한국교회 최초 연합기구다. 교단이나 교파를 넘어 교회의 일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벌여왔다. 지난 독재·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굴곡진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

100주년 기념사업 특별위는 NCCK 창립 100주년인 2024년까지 다채로운 기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연합뉴스

인사말 하는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 기념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1 ryousanta@yna.co.kr


우선 전문가 집단과 대중·상징성을 겸비한 교계 인사가 참여하는 '기념사업 추진 플랫폼'을 구성해 개별 기념사업과 연계해 운영하며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 간 만남도 플랫폼을 주축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또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의미가 남다른 역사현장 100곳과 인물 100명을 각각 선정해 홍보하고, 기념 표식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역사순례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관광사업과 연계해갈 계획이다.

100주년 기념사업 특별위는 2024년 이후 매년 하루를 '한국교회의 날'로 정해 선교과제를 발굴·선언하고, 교회의 사회적 공공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아울러 다양한 전통을 가진 교회들이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신앙의 공통분모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동예식서'를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에큐메니컬 운동을 쉽게 풀어 설명한 소책자 제작,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사 다큐멘터리 제작,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사 및 관련 자료집 출간,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고백 백서 발간, 학술 심포지엄 등도 준비한다.

100주년 기념사업 특별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 '엠블럼(emblem)'도 공개했다.

기독교 선교의 생동감과 확장성, 생태와 생명을 뜻하는 초록색 바탕의 숫자 '100'을 중심으로, 아래로는 서예가 일중 김충현 선생이 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글씨가 도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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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 엠블럼
[NCCK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엠블럼 속 숫자 100의 가운데 0은 가시관으로 표현돼 인류사와 민족사에 깃든 고난과 아픔의 역사를 상징했다. 검정색의 일중 선생의 글씨는 민족, 민중과 함께한 기독교를 뜻한다고 100주년 기념사업 특별위 측은 설명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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