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일본 나고야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서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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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이어 오사카에서 예정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가 결국 연기 됐다. 우익 방해로 전시장을 확보해지 못해서다.
25일 교도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그후 도쿄 에디션’ 실행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도쿄 신주쿠구 갤러리 ‘세션 하우스 가든’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시회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실행위는 “6월 25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던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예약해주신 여러분을 비롯해 각 방면에서 많은 폐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실행위는 “방해 활동이 계속됐기 때문에 지난 기자회견에서 공표한 대로 해당 전시회장에서의 개최를 단념했다”고 설명했다. 실행위원회가 지난 3일 전시회 개최 사실을 공표한 이후부터 우익 단체 등이 전시회장 근처로 몰려와 “표현의 부자유전에 전시회장을 빌려주지 말아라”, “위안부상을 가지고 오지 말아라” 등 큰 소리로 외치며 거리에서 선전 활동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실행위는 새로운 전시회장을 확보해 오는 25일 예정대로 전시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런데 돌연 “새로운 전시회장 측이 ‘가까운 이웃에게 폐가 된다’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대관 불가에 도달했다는 연락을 했다”고 실행위는 설명했다.
실행위는 다음달 16~18일 소녀상 등이 전시되는 오사카부립(大阪府立) 노동센터 엘·오사카에서 열릴 전시회도 연기했다. 전시장 측이 “전시와 관련한 항의가 쇄도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용 승인을 취소해서다.
일본 우익은 재작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의 작품을 두고 반발해왔다. 원근을 껴안고에는 히로히토(裕仁·1901∼1989) 전 일왕의 모습을 담은 실크스크린 작품이 불타는 장면이 있었다.
도쿄 전시회 이후 나고야에서도 7월 6~11일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실행위는 “이번 결정은 어디까지나 연기다. 지금부터 추가적으로 전시회장 선정을 실시해 도쿄도 내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을 개최해겠다”면서 “새로운 회장을 확보해 개최 목표가 선 시기에 새롭게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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