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CI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3일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합창단과 일부 시립합창단이 특정 종교를 찬양하는 '선교 공연'을 하는 것은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일이자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적 갈등을 유발하고 국민을 분열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종 종평위는 이날 성명을 내 이같이 지적하며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은 국민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선교 공연을 계속하는 일부 지휘자와 합창단원들의 행위는 시정돼야 하며, 이를 위해 국가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대구시립합창단은 창립 40주년 공연으로 기독교 위주의 곡을 무대에 올렸다.
대구불교총연합회가 최근 4년간 이 합창단의 공연 목록 193곡을 분석한 결과 절반에 육박하는 88곡(46%)이 기독교 찬송가였다.
국립합창단도 2013년부터 진행한 정기공연에서 전곡이 기독교 종교음악으로 편성된 경우가 25회에 달했다.
조계종 종평위는 "서양음악의 유명작곡자들이 기독교 음악을 다수 작곡했지만, 그들의 모든 작품이 기독교 찬송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그런데도 국립합창단이 공연하면서 전곡을 기독교 찬양곡으로 편성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가 시립합창단의 종교편향 방지 및 공공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한 조치를 환영한다"며 "이를 거울삼아 국립합창단을 비롯한 지자체 시립합창단의 종교편향 행위도 근절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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