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현대로템 'K2 흑표' 인도 20조원 규모 프로젝트 수주 노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도 차세대 전차 1770대 도입 사업 입찰 긍정적 검토

佛 '르클레르'와 2파전 전망…K2 흑표 후속모델 활약 기대

뉴스1

K2 흑표 전차(뉴스1 DB)©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현대로템이 'K2 흑표(K2 Black Panther) 전차' 후속모델을 앞세워 인도의 차세대 전차 도입 프로젝트(사업) 수주를 노린다.

인도 육군의 '미래대비전투차량(FRCV)'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차세대 전차 1770대를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전체 규모는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인도육군이 최근 정식 발행한 FRCV 사업에 대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확인하고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도는 2025년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으로 내년쯤 입찰공고를 낼 전망이다. 이번 정보제공요청서 접수기한은 9월15일까지다.

정보요청서는 발주자가 프로젝트 계획 단계에서 공급업체의 대략적인 기술경쟁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 등을 요청하는 문서다.

FRCV 사업은 노후된 T-72(아제야) 전차 2400대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신형 전차의 차체를 활용한 파생형 모델 개발·양산도 계획됐다. K2 흑표전차의 대당 가격이 100억원 내외인 점과 부수적인 비용 등을 고려하면 20조원에 육복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가 커 많은 업체가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 당국이 평가항목을 Δ기동력 Δ화력 Δ방호력 Δ전술지휘자동화체계 Δ기술이전 등으로 나눈 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기동력은 선진국 모델의 3.5세대 전차 수준을, 방호력은 미 육군의 M1A2를 상회하는 장갑능력을 요구하는 식이다.

특히 자국 업체와 협력을 통한 현지생산 및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내걸어 독일의 KMW 및 라인멘탈, 영국의 베이시스템즈(BAE Systems),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방산 큰손들은 참여를 꺼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대로템은 현지생산 및 기술이전에 적극적인 편이어서 인도 당국의 방침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대규모 수주를 따내려면 우선 제품 성능이 중요하지만, 수출국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현지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노르웨이 당국이 추진하는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전차 사업을 따내기 위해 현지 최종 조립을 제안하기 위해 잠재적 협력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2008년엔 터키에 K2 흑표 생산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뉴스1

K2 흑표 전차.(육군 제11기계화보병사단 제공)2016.8.3/뉴스1 © News1 박태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업계는 FRCV 사업은 프랑스 지아사의 'AMX-56(르클레르)'과 우리나라 K2 흑표 간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아사도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MX-56은 1990년대 초에 개발완료된 모델인 만큼, 2008년 개발완료해 2015년 실전 배치된 K2 흑표가 성능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여기에 현재 개발 중인 K2 흑표 전차 후속모델로 입찰에 참여하면 유력 후보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운용 중인 K2 흑표 전차는 주포로 120㎜ 55구경 활강포를 장착했다. 기동력은 1500마력의 엔진으로 최대속도 70㎞/h을 발휘한다. 유도 교란형 능동 방호 시스템을 적용해 전차에 접근하는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감지해 대응 연막탄을 발사하거나 회피기동하며 피격되더라도 폭발반응장갑을 적용해 생존력을 높였다.

후속모델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차량운용체계와 유무린 복합 운용기술 등의 미래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130㎜주포와 다목적 미사일로 무장한 포탑은 무인으로 운용된다. 또 360도 상황인식장치, 능동방호장치, 다목적 드론 등 첨단장비를 탑자해 미래 전장환경에 다양한 위협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deaed@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