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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연기’ 또 결론 못냈지만… 宋, 일정대로 경선 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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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바꾸면 안돼” “승리위한 선택”

의총서 23명 나와 격렬한 공방

지도부 결국 “25일 최종 결정할것”

동아일보

이재명 vs 反이재명 갈리는 與주자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위쪽 사진 가운데)는 22일 15만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지지 모임 ‘공명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세 과시에 나섰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아래쪽 사진 왼쪽부터)은 이날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지사에게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를 연이어 열고 경선 연기론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번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의총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반(反)이재명계’가 경선 연기를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거센 반발 여론을 의식해 25일 최고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지만 이와 별도로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 원칙에 따라 경선 일정 준비에 착수했다. 반발을 의식해 냉각기를 갖겠지만 종국에는 연기 없이 경선을 치르겠다는 의미다.

○ 결정은 미뤘지만 경선 준비 착수

민주당은 22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경선 연기론에 대해 논의했다. 이 문제로 비공개 최고위를 연 건 13일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지도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에서 경선을 연기해달라는 목소리가 굉장히 강했다”며 “(반면) 송 대표는 ‘상당한 사유’에 대한 충분한 인정이 어렵기 때문에 현행 당헌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당헌에 있는 ‘대선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고 그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선 일정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9월에 후보를 선출하는 현 규정을 토대로 준비에 먼저 착수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2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와 대선경선기획단 출범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주초에는 결론을 내겠다”고 했던 송 대표가 또다시 결정을 주저한 건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강병원 김영배 전혜숙 최고위원은 경선 연기를, 김용민 백혜련 이동학 최고위원은 기존 일정 유지를 각각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최고위에서도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자 윤호중 원내대표가 ‘며칠 더 시간을 갖자’고 중재안을 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송 대표는 “한 명의 주자라도 경선 연기에 반대하면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예정대로 경선을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결정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경선을 미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음 주부터 후보 등록을 받고 다음 달 초 컷오프(예비경선)를 치르는 일정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이 전 대표 측과 정 전 총리 측은 경선 연기를 논의할 당무위원회 소집을 준비하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당무위원회 소집 요건인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이미 받아놨다”며 “마냥 송 대표 뜻대로만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당헌 당규에는 경선 일정과 관련해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 “의총 왜 여냐” vs “대표 왜 뽑냐”

최고위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의총에서는 경선 연기론을 둘러싼 찬반 대결이 격렬하게 펼쳐졌다.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 대선 승리를 위해 절박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경선 연기를 주장했다. 이에 맞서 김남국 의원은 “100m 경기를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90m로 바꾸자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예정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23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의총은 3시간 넘게 진행됐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송 대표는 지난해 8월 이해찬 전 대표 주도로 만든 ‘특별당규’를 언급하며 “(당시) 이낙연 전 대표와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의사를 물어봤고, 이 전 대표도 ‘180일 전’ 룰대로 하자고 확실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연기론의 명분인)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 여부를 지도부에서 판단하겠다. 오늘 오후 최고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가 결정하겠다는 방침에 설훈 의원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그럴 거면 의총을 왜 하느냐”는 고함이 터져나왔고, 송 대표도 “그럼 당 대표는 왜 뽑느냐”고 맞받아쳤다. 의총을 지켜본 한 의원은 “논리적 대결을 넘어 극단적인 감정 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라며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 앞으로 후보가 정해져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총을 통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양이원영 의원을 제명했다. 비례대표인 두 의원은 제명에 따라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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