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굴업체 10곳 중 9곳 폐업
“2만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어”
일부선 “바닥 다지고 반등 가능성”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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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 가격이 22일 한때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전방위 규제에 나선 게 악재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4% 내린 2만961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27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데드크로스’에 진입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증시에서 데드크로스는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일정 기간 평균 가격을 이은 그래프)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뚫고 아래로 내려갔을 때를 가리키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기술적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 주가의 하락세 전환을 알리는 신호라고 본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 만에 다시 데드크로스에 들어섰는지는 외신에 따라 차이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19년 11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포브스 등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류허(劉鶴) 부총리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고 선언한 뒤 고강도 규제에 나섰다.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1일 비트코인 채굴업체 90%가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0~70%를 담당하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까지 내려가면 ‘팔자’로 바뀌는 파생상품(옵션) 거래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팔자 물량이 쏟아지면 가격이 2만 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셔터스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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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오히려 투자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스라엘의 암호화폐 컨설팅업체 퀀텀이코노믹스의 마티 그린스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여기서 바닥을 친다면 시장이 준비됐을 때 다시 강한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1일 평균 3만7617달러로 비트코인 1만3005개를 4억8900만 달러에 사들였다”고 보고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0만5085개로 늘었다. 지난달 이 회사는 “급락한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 2분기에만 적어도 2억8450만 달러의 손실이 생길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예고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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