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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사일도 피한다, 스텔스 무기 변신한 국산 장갑차 ‘레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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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규모 호주 장갑차 사업의 유력 후보중 하나인 국산 ‘레드백’(Redback) 보병전투장갑차의 ‘스텔스’ 장비와 30㎜ 기관포 실사격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호주법인)는 최근 ‘솔라 시그마 쉴드’(Solar Sigma Shield) 열상 위장막을 두른 레드백 장갑차 영상을 공개했다. 호주 CBG 시스템스가 개발한 솔라 시그마 쉴드는 전차나 장갑차에 맞춤형 옷을 입히는 것과 비슷한 기동 위장체계다. 열상 감시장비 탐지는 물론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도 있다. 열상 감시장비와 열추적 미사일의 탐지·공격으로부터 장갑차를 일종의 ‘스텔스 무기’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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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 유력 후보중의 하나인 한화디펜스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가 30mm 기관포 실사격 시험을 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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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백이 이스라엘에서 30㎜ 기관포 실사격 테스트를 하는 영상도 최근 처음으로 등장했다. 기관포가 장착된 레드백 포탑은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져 이스라엘에서 실사격 테스트가 이뤄졌다. 영상에서 30㎜ 기관포는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레드백에는 미 노스롭 그루먼사가 만든 Mk44S 부시마스터 II 30mm 체인건이 장착돼 있다.

포탑은 이스라엘 엘빗사가 만든 MT30Mk2가 장착됐다. 레드백 포탑에는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만든 스파이크 LR2 대전차미사일도 탑재돼 있다. 이번에 스파이크 미사일이 정확히 목표물을 타격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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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상위장막 '솔라 시그마 쉴드'를 장착한 한화디펜스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열영상 장비 탐지와 열추적 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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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 레드백은 2019년 9월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링스’ KF41과 함께 호주 육군의 ‘LAND 400 3단계 사업’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다. 올해 초 시제품 3대가 호주군에 납품돼 현지 시험평가가 진행중이다. 내년 상반기중 최종 기종이 선정될 예정이다.

호주 육군의 ‘LAND 400 3단계 사업’은 최신형 궤도형 장갑차 450여대와 각종 지원장비, 훈련 시스템 및 시설 등을 도입하는 것이다. 장비 자체에만 5조원, 각종 지원시설 및 시스템까지 포함하면 총사업비용이 14조~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레드백은 길이 7.7m, 폭 3.64m, 전투중량 43t으로 최대 속력은 시속 70㎞다. 승무원 3명외에 보병 전투원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30㎜ 기관포와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12.7mm 및 7.62mm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레드백 명칭은 호주의 유명한 독거미인 붉은등과부거미에서 따왔다.

레드백은 한국형 신형 주력 보병전투장갑차인 K-21을 획기적으로 개량, 발전시킨 것으로 K-21에는 없는 첨단 장비들이 장착돼 있다. 날아오는 적 대전차미사일 등을 직접 요격하는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어장비, 장갑차 내부에서 투시하듯이 360도 외부 환경을 볼 수 있는 ‘아이언 비전’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경쟁 기종인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 KF41이 성능면에서 막상막하여서 결과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력면에서 KF41은 레드백보다 약간 큰 35㎜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다. 항속거리면에서 레드백이 520km인 반면 KF41은 500km로 레드백이 다소 앞선다.

일각에선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가 차륜형 장갑차 210여대를 도입하는 호주 육군의 ‘LAND 400 2단계 사업’에서 승리, ‘복서’ 차륜형 장갑차 납품을 시작해 일종의 ‘기득권’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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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에서 한화디펜스 레드백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독일 라인메탈사의 KF41 '링스' 보병전투장갑차./독일 라인메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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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미 납품이 시작된 호주 장갑차 2단계 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사에 대한 호주군의 이런저런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라인메탈사가 2단계 사업을 수주한 게 우리에게 불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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