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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명 ‘콘서트’ 6박8일간 29개 일정 강행군…문 대통령 “체력 벅찼지만 성과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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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순방 마치고 18일 귀국

영 총리와 백신 연구개발 협력 확대

스페인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한-일정상회담 불발, 관계 진전 못해

“경제적 위상 올라가며 책임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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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탁 비서관은 이 사진과 함께 이번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청와대 내에서 부른 행사명은 ‘콘서트’였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의 외부순방행사명은 외부로 알려졌을때 바로 연상이 되지 않도록 지어진다”면서 “콘서트 출발 직후, 정의용 외교부장관, 서훈 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이 대통령께 순방 관련 보고를 했다”고 공군1호기 내 회의 사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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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콘서트’가 끝났다. 이번 6박8일간의 유럽 순방에 붙인 청와대의 비밀 암호명은 ‘콘서트’였다. 문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전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귀국행 전용기에 오르며 에스앤에스(SNS)를 통해 “드디어 끝났다. 체력적으로 매우 벅찬 여정이었지만 그런 만큼 성과가 많았다”고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했고, 비엔나에서는 문화·예술의 자부심을, 스페인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의지와 열정을 담아간다”며 “제약회사들과 백신협력 논의도 있었다”고 이번 순방을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국으로 참석한 데 이어 오스트리아, 스페인을 각각 국빈방문했다. 공개 일정만 해도 29개에 이르는 강행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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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비서관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동영상 캡처. G7 정상회의 도중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라운지에서 약식 회담을 하고 있는데,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다음 세션에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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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G7 정상회의 성과는 ‘백신 외교’가 첫 손에 꼽힌다. 문 대통령은 영국·프랑스·오스트레일리아·유럽연합(EU)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코로나19 백신과 첨단기술 공급망 등 국제적 현안을 논의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는 백신 연구개발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부터는 백신 개발·생산 협력과 관려해 “독일의 엠아르엔에이(mRNA)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 및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백 경영진 등 제약사 대표들과도 접촉해 올 하반기 백신 공급과 차세대 백신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정상회의 ‘보건세션’에서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억달러, 내년 1억달러 총 2억달러어치의 현금·현물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동의를 전제로 코로나 백신을 지원할 뜻도 전했다.

다만, G7 회의 동안 사전에 합의의됐던 한-일 정상간의 만남이 불발됐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도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에스엔에스에 글을 올려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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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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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특히 국교가 천주교인 오스트리아·스페인 방문 때 추기경 면담 등의 일정을 잡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문제를 상기시켰다. 오스트리아 하일리겐크로이츠수도원을 방문해 “아직 교황님의 방북이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그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에선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으로부터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그동안 한국 정상은 국제외교의 무대에 서면 남북관계 같은 ‘우리 이야기’만 했었다”면서 “이제는 경제적 위상이 올라가면서 코로나·기후위기·미-중 갈등 같은 글로벌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이나 책임을 질 것인가를 요구받고 있다”고 짚었다. 김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일방주의와 팬데믹 확산 때문에 깨졌던 국제 거버넌스가 이제 새롭게 판이 짜여지는 상황이다. 한국은 전략적 필요성 때문에 G7 회의에 매년 초청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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