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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빙수 다 녹네” vs “배달 가방은 무리”…더워지는 날씨에 배달 갈등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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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배민 커넥트는 18일부터 배달원의 배달 가방 사용을 의무화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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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빙수나 아이스크림, 음료수 배달이 늘고 있다. 그만큼 일반인 배달원도 늘면서 배달 가방 없이 맨손으로 배달하다가 음식물이 녹거나 훼손되는 등 서비스 질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배달 가방을 의무화하기에는 배달원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현재 배달 업계는 전업 배달원 외 일반인도 배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배민커넥트나 쿠팡이츠의 쿠팡 파트너가 대표적이다. 편의점 GS리테일도 우리동네 딜리버리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일반인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일반인 배달원은 언제 어디서든 도보나 자전거 등으로 쉽게 배달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 배달원의 ‘맨손’ 배달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배달하는 동안 음식이 녹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물론 음식점주들의 불만도 크다. 배달 서비스 질에 대한 불만은 해당 음식점의 나쁜 평판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런 소비자와 점주들의 불만에도 배달 업계는 쉽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일반인 배달원을 모집하다 보니 배달 가방 의무화 등 배달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강제로 요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배달원들도 1㎞가 넘는 곳에 배달 가방까지 들고 다니는 것은 무리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측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배달 가방을 출시해 배달원에게 배달 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라며 “아이스크림과 냉동식품 배달의 경우 보냉팩과 아이스팩을 사용해 변질이나 파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중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포장재와 배달 방법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 역시 배달 가방을 배달원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지만 가방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고 있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이달 18일부터 배달원의 배달 가방 사용을 의무화했다. 배달 가방은 보온 기능이 있고 배달 물품 크기 이상의 공간이 확보된 가방을 사용해야 한다. 약관을 위반하면 사안에 따라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그동안은 배달원의 가방 이용이 권고 사안이었으나 배달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의무화한 것이다. 배달의민족 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달 품질”이라며 “이번 조치로 향후 배달 품질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달 품질이 높아야 고객 만족과 향후 커넥터에게도 일거리가 마련되기 때문에 모든 주체들에게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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